[세아창원특수강 제공]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는 총수일가 회사에 스테인리스 강관을 헐값으로 판매한 기업집단 '세아' 소속 ㈜세아창원특수강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세아창원특수강은 세아의 또 다른 계열사인 재인발(구멍을 통해 강관을 당기는 가공 방식)업체 ㈜CTC에 스테인리스 강관을 판매해왔다.
세아 총수일가 이태성의 개인 회사인 ㈜HPP가 지난 2015년 CTC를 인수하자 세아창원특수강은 2016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CTC 수익 개선을 위해 강관을 경쟁사보다 상당히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CTC를 지원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물량할인 제도를 신설하고 CTC에 최대 할인을 적용하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CTC와 사전 협의해 이 제도를 설계했다.
물량할인 제도는 CTC가 구매하는 품목만을 대상으로 해 CTC만이 달성할 수 있는 물량 수준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최대 할인구간이 설정됐다.
결과적으로 세아창원특수강의 CTC에 대한 영업이익률은 20~30%에서 마이너스(-) 5%로 급락했다.
저가 판매로 CTC가 본 이익은 26억5천만원으로, 지원기간 동안 CTC 매출총이익(81억원)의 32.6%, 영업익(43억원)의 61.3%에 이른다.
또 CTC는 이러한 지원으로 경쟁사보다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 매출액이 크게 늘어 2018년부터 동종업계 매출액 1위 사업자가 됐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로 물량 할인 등 외형만 갖췄을 뿐 실상은 합리성이 없는 거래라면 부당 내부거래에 해당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며 편법적 지배력 승계, 부실 계열사 지원 등을 위한 부당 내부거래를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엄정 조사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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