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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경영은 끝없는 계주…양종희, 더 앞서가달라"

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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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회사별 상황 달라…한 프레임에 갇히면 안 돼

금융사, 글로벌·비은행 강화해야…"예대 모델에서 자산관리 모델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앞으로 그룹을 이끌어 갈 양종희 부회장에게 더 나은 KB금융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윤 회장은 25일 여의도 KB금융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이란 게 계주와 같다고 보면 제가 회장을 인수받을 땐 실수도 있었으나, 열심히 달려 뒤처진 트랙을 앞서는 정도로 바통을 넘겼다"며 "양 부회장에게는 더 속도를 내 앞서가는 KB를 만들어달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양 부회장이 풍부한 경험으로 그룹을 잘 끌어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윤 회장은 "제가 취임할 당시 은행이 회장을 뒷받침해줄 수 없었고, 은행 정상화와 같이 갔어야 했던 상황"이라며 "양 부회장은 20여년 간 은행 업무를 담당했고, 손해보험 경영 및 인수·합병(M&A) 등 비은행 경험이 풍부한 데다 이재근 행장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고 평가했다.

윤 회장은 세 번째 연임을 맞이하면서 경영 승계 구도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임기는 직원의 자긍심과 고객 신뢰를 회복하면서 리딩뱅크로 돌아가는 것, 두 번째 임기는 비은행을 강화해 리딩금융그룹을 만드는 것, 세 번째 임기는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경영승계 절차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3 연임을 할 시점부터 마음을 굳혔고, 직접적인 표현은 안 했지만 어느 정도 이 뜻을 전달해왔다"며 "회장 후보 외에도 계열사 대표 후보를 키운 것까지가 제 역할이었고, 이분들을 기용할지는 새 회장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그룹의 지배구조에 대해서는 회사별로 문화와 특성이 다른 만큼 획일화된 지배구조의 정답이 아니라, 각자의 상황에 맞는 지배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회장은 "KB는 '흑역사'로 표현되는 기간이 있어 지배구조를 어느 회사보다도 신경 썼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 취임 초기부터 회장 육성 프로그램에 대해 이사회화 협의했고, 육성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장의 책무를 지속 가능한 경영 성과를 내면서 뒤를 이을 인물을 잘 갖추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내부 회장 후보의 경우 윤 회장이 직접 보고 다방면의 경험을 통해 선발할 수 있었지만, 외부 후보의 경우 충분한 기간과 자료 제공을 통해 공정성을 갖추고 비밀 보장을 통해 도전에 대한 우려를 덜어내면서 최대한 공정하게 회장을 선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배구조는 더 보완할 부분이 있다"며 "KB 나름대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하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향후 금융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비은행과 글로벌을 꼽았다.

은행업 환경에서도 여태까진 예금-대출의 사업구조가 통했으나, 향후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만큼 투자 모델이 성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윤 회장은 은행이 좋은 투자 상품을 소싱하고 안내하는 등 자산관리 모델을 강화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경우도 순수 투자은행(IB)보다는 리테일을 기반으로 한 은행들이 IB를 더 잘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 개인금융을 약화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윤 회장은 "앞으로는 금융자산을 잘 활용해 돈이 돈을 버는 부분에서 금융사의 역할이 크다"며 "해외 자산 운용에 있어 자산운용 부문의 인력과 영향을 강화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9년의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트레이드마크를 백팩이라고 보셨지만, 진짜는 노란색 넥타이라고 생각한다"며 "KB의 상징인 노란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일할 수 있던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 CEO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KB 금융그룹 CEO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9.25 ryousanta@yna.co.kr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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