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모기지 금리의 추세적인 상승세에 강세를 이어온 미국의 주택건설 업체 주가가 지난주에 주간 단위로 약세를 보였다고 배런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기지 금리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기존 주택은 물론 신규 주택 판매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미국 신규주택 판매 동향:인포맥스 제공>
투자전문 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주택건설 업체인 풀티 그룹(NYS:PHM)과 메리티지 홈스(NYS:MTH)는 지난주에 각각 3.1%와 4.8% 하락했다. 해당 주식들은 올해 들어서만 62%와 33%나 상승하는 등 모기지 금리 급등에도 이례적인 강세를 보여왔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줄기차게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모기지 금리도 동반 상승한 데 따른 파장이 마침내 기존주택 부문은 물론 신규주택 부문에서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8월 기존 주택 판매는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위축됐다. 전반적으로 암울한 주택 시장에서 그나마 전망이 밝았던 신규 주택 판매도 이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진단됐다.
8월 기존 주택 판매는 3개월 연속 감소해 계절 조정 연율이 1월에 설정된 최근 12년 최저치보다 1%만 높았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모기지 금리가 주범으로 지목됐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8월 중순에 7%를 위로 뚫은 뒤 20년여 만에 최고 수준에서 계속 머물고 있다.
9월 주택 판매도 크게 반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페디매가 집계한 모기지 금리가 최근 7.19%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 신청 건수도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다.
모기지 금리는 추가로 오를 전망이다. 최근 연준의 매파적인 기조 강화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모기지 업체 가운데 하나인 로켓 모기지는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급등을 이유로 지난주말 모기지 금리를 7.63%로 고시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의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윤은 모기지 금리가 단기적으로 8%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게 추가적인 압력을 가해 기존 주택 판매도 연쇄적으로 최저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높은 모기지 금리에 따른 특이한 주택 시장 역학 구조의 최대 수혜자였던 주택 건설업체도 이제 타격을 받기 시작할 것으로 진단됐다. 팬데믹(대유행) 기간 낮은 모기지 이자율에 만족한 기존 주택소유자들이 매물을 거둬 들인 데 따른 신규 주택 판매 업체들의 특수도 이제는 실종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주에 발표된 8월 신규주택 착공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1.3% 줄어든 연율 128만3천채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7%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주택 매입 수요가 악화한 것이 신규 주택 착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8월 신규주택착공 건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1.5% 감소보다 더 많이 줄었다.
이에 앞서 발표된 미국 주택건축 업체들의 신뢰도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 밑으로 떨어졌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9월 주택시장 심리 지수는 45로 직전월 50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지수는 주택 건설 업황 악화와 개선을 가늠하는 기준선인 '50'도 밑돌았다. 이는 지난 4월에 45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45로 하락했다. 9월 지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9.5에도 못미쳤다.
관련종목: 풀티 그룹(NYS:PHM),메리티지 홈스(NYS:MTH)
neo@yna.co.kr
배수연
neo@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