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이자 이익에 더해 비이자 이익도 확대되면서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지만, 경기둔화 우려에 부실채권도 쌓이면서 건전성 약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 10곳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3%로 전년 말 대비 0.14%포인트(p) 상승했다.
2020년 말 0.58%에서 2021년 말 0.47%로 하락했지만, 작년 말 0.49%로 상승 전환한 뒤 올해 상반기에 오름 폭을 더 키웠다.
다만,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52.9%로 전년 말 대비 17.6%p 줄었다.
금융지주들은 건전성이 추가로 악화하는 것에 대비해 자본적정성을 제고하면서 손실 흡수능력도 키웠다.
은행계 금융지주 8곳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5.75%로 전년 말 대비 0.14%p 상승했고,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CET1) 비율도 각각 14.53%, 12.83%로 같은 기간 0.20%p, 0.24%p 올랐다.
이에 금감원은 작년 말 상승 전환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의 상승 폭이 확대된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금리 등 외부 요인 변동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금감원은 "취약 차주 및 대체투자 관련 익스포저에 대한 그룹의 관리 강화 및 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 흡수능력 제고를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지주의 자산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비이자 이익이 늘면서 전체 순익은 호실적을 이어갔다.
금융지주 총자산은 연결 기준 3천477조5천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7% 늘었다.
권역별로는 은행이 43조원, 금융투자가 40조5천억원 증가했으나, 보험사는 회계제도 변경으로 33조5천억원의 자산이 줄었다.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13조6천23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은행이 1조3천172억원(16.7%), 금융투자는 1조4천977억원(78.7%), 보험은 6천435억원(41.7%) 증가했고, 여전사는 5천643억원(-25.1%) 감소했다.
권역별 이익 비중은 금융투자가 13.6%에서 20.1%로 크게 늘었고, 보험은 11%에서 12.9%로 증가했다.
반면 은행은 56.2%에서 54.4%로, 여전사는 16%에서 9.9%로 줄었다.
당국은 지주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사업다각화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개별 지주에 맞는 사업 포트폴리오 보완 및 조정 등에 대한 지원을 통해 건전한 성장이 이뤄지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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