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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韓 커브의 변수 두 가지

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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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 채권시장은 수익률곡선을 주시하며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미 국채 커브는 스티프닝을 이어갔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5.18bp 올랐고 10년 금리는 9.67bp 급등했다.

◇ 'WGBI + 연휴 직후 국고 30년 입찰'이 韓 커브 변수

국내의 경우 미국 커브 움직임에 적당한 거리를 뒀지만, 연휴를 앞두고선 상황이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3일 국고 30년 입찰에 대한 부담이 장기 구간에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어느 구간을 미리 팔지가 관건이다. 글로벌 장기 금리 상승을 고려하면 30년물보다는 10년물 매도가 낫다고 판단할 가능성도 있다. 연휴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마음은 분주해질 수 있다.

연휴 간 전해질 세계국채지수(WGBI) 소식도 장기물 관련 주시할 재료다.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러셀(FTSE Russell)은 오는 29일 우리나라 국채의 WGBI 편입 여부를 발표한다.

과거 여타 국가들의 사례와 비교하면 이번에 편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 뉴질랜드는 워치리스트 등재 후 3년이 소요됐다. 우리나라는 작년 9월에 WGBI 워치리스트에 등재됐다.

WGBI 편입 심사 소요 기간

지난 3월 20일 송고한 인포맥스 '[WGBI 재고찰-①] 편입 소요 기간은 평균 2년' 기사 등

◇ 美 커브는 꾸준한 스티프닝

전일 미국 국채 커브의 움직임을 제대로 정당화하는 지표는 나오지 않았다.

댈러스 연은의 제조업지수 헤드라인은 9월에 마이너스(-) 18.1을 기록해 지난 8월(-17.2)보다 악화했다.

다만 생산과 신규 주문, 배송 시간, 고용 등 다른 지표는 상당 수준 개선돼서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시카고 연은은 8월 전미 활동 지수가 마이너스(-) 0.16으로 전월 수정치 0.07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지표들보다는 지역 연은 총재의 발언이 커브 움직임을 뒷받침했다.

CNBC와 마켓워치에 따르며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지난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준 관료들이 내년에도 금리가 높게 유지될 것을 시사했다며 "시장에서 생각해 온 시간보다 좀 더 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 위험자산 반등과 커브의 조합

통화 긴축 효과가 스며드는 가운데 뉴욕 주가지수가 반등한 점이 눈길을 끈다.

긴축 장기화를 고려하면 금리는 치솟고, 이에 따라 배당 등 주주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는 낮아지게 된다. 현금흐름을 모두 더한 값인 주가는 낮아지기 마련이다. 최근 긴축 장기화에 위험자산이 조정을 받은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됐다. 그러나 전일엔 반등하면서 다른 가설에 힘을 실었다.

뉴욕 연은 등 일부에서 제기되는 주장처럼 중립금리 자체가 올랐다면 경기에 가하는 하방 압력은 높지 않고, 주가에도 충격을 주지 않을 수 있다.

'데드 캣 바운스'처럼 일시적 반등세란 관측이 나오지만, 또 다른 선행지표인 커브가 가팔라졌다는 점에서 신경이 쓰이는 국면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3%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40%와 0.45% 상승했다.

이날 오전 11시엔 금융 안정상황 보고서가 공개된다. 개장 전 한은이 공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3%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38.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6.50원) 대비 3.5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美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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