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물, 스프레드 T+75bp…3년 만에 공모채 복귀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7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 발행에 성공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매파적 기조를 강화하면서 금리 변동성이 커졌으나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H는 전일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을 통해 7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2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75bp를 더한 수준이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가 105bp였다는 점에서 30bp가량 금리를 낮춘 모습이다. 쿠폰과 수익률(yield)은 각각 5.75%, 5.877%다.
이번 채권은 소셜본드(social bond) 형태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의 일종이다. 이에 따라 조달 자금의 사용처가 사회적 사업 등으로 제한된다.
LH가 공모 한국물 발행에 나선 건 2020년 이후 3년여 만이다. 당초 지난해 10월 달러채 조달을 타진하기도 했으나 시장 변동성 등이 고조되자 결국 연기를 택했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부동산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지만 LH의 발행에는 무리가 없었다. LH 역시 국내 도시개발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 우려와 무관할 수 없다. 다만 AA급 우량 신용등급 등을 바탕으로 넉넉한 투자 수요를 확인했다.
LH는 이번 조달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속에서도 2년 단기물을 택해 관심을 끌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5개국)'에 따르면 현재 미국 2년과 1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5.1486%, 4.5365%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상태다. 단기물 조달 시 절대금리 측면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금리 인하가 관측되는 만큼 현 수준의 높은 금리를 비교적 긴 만기까지 가져가는 대신 짧은 만기를 택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공기업의 경우 조달 자금을 원화로 스와프한다는 점에서 관련 조건 또한 따져볼 수밖에 없다.
최근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 시장에서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출렁이는 분위기 속에서도 한국물 발행은 활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에만 LG에너지솔루션(10억 달러)과 현대캐피탈아메리카(20억 달러), 한국주택금융공사(10억 유로 커버드본드), IBK기업은행(6억 달러)이 조달을 마쳤다.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 발행물이 줄어들면서 한국물 시장으로 투자 자금이 쏠리는 양상이다. 한국물의 경우 AA급 국가 신용등급 등을 바탕으로 아시아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면서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LH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LH에 각각 'Aa2',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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