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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중립금리 비동조화…달러-원 영향은

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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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우리나라와 미국 중립금리가 비동조화(디커플링)하면서 서울외환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시장참가자는 미국 중립금리가 우리나라 중립금리보다 상방압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구조적으로 미국 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내외 금리차에 달러-원이 상방압력을 받거나 달러-원 하단이 제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내외 금리차 확대에도 달러-원이 상승한다고 예단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내외 금리차 이외에 재정거래 요인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26일 시장참가자는 우리나라와 미국 중립금리가 비동조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립금리는 실질중립금리와 추세 인플레이션으로 나눌 수 있다. 실질중립금리는 인플레를 자극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균형금리다. 추세 인플레는 순환적 요인을 배제한 인플레의 장기 추세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실질 중립금리는 횡보할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화가 생산성 개선 등 다른 상승요인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로 투자수요가 감소하는 건 실질중립금리 하락재료다. 반면 생산성 개선과 국가채무 증가 등은 실질중립금리 상승재료다.

반면 미국 실질중립금리는 상승할 것으로 진단됐다. 미국 고령화 속도가 우리나라보다 느리기 때문이다.

추세 인플레는 우리나라와 미국 모두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추세 인플레에서 주요 변수는 세계화와 인구구조 변화 등이다.

세계화는 그동안 인플레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는데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미·중 갈등 등으로 탈세계화가 진행 중이다.

인구구조 변화는 구조적 인플레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저출산으로 노동인구 감소가 고령인구 증가를 웃돌아서다.

이를 종합하면 실질중립금리에서 우리나라는 횡보, 미국은 상승이다. 추세 인플레에서 우리나라와 미국 모두 상승이다.

따라서 중립금리에서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상승압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언급한 바 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달 한은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중립금리는 아마 미국과 같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은 코로나19로 경제구조가 많이 변했지만 우리나라라 구조변화는 미국보다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중립금리는 결과로만 알 수 있다"면서도 "중립금리가 상승했을 수 있다. 이는 경제가 예상보다 더 탄력적인 이유를 설명한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는 이 같은 내외 금리차가 달러-원 하단을 제한하거나 달러-원에 상승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은행 한 딜러는 "올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고해 글로벌 달러는 강세, 원화는 약세"라며 "이는 우리나라와 미국 중립금리의 비동조화로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적으로 미국 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으면 원화 약세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내외 금리차가 달러-원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예단할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내외 금리차 이외에 재정거래 요인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중립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다고 달러-원이 무조건 상승한다고 보기 힘들다"며 "재정거래 등 다른 요인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원(빨간색)과 달러인덱스(파란색)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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