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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장 이번엔 4대 은행 출신 중에서 나올까

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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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조용병·허인·윤종원·조준희 등 거론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오는 11월 임기가 끝나는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의 후임 자리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 허인 KB금융 부회장 등이 물망에 오르면서 30년 만에 4대 은행 출신 중에서 은행연합회 회장이 배출될 지 관심이다.

은행권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자리인 만큼 관료 출신은 물론, 현 정권과 맞닿아있는 전현직 금융권 수장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다음달 23일께 정기이사회를 열어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 등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4대 은행과 특수은행, 지방은행 등 11개 회원사 은행장으로 구성된 이사회와 김광수 회장으로 구성된 회추위는 2~3차례 회의를 통해 롱리스트를 추리고 자격 검증 과정 등을 거쳐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한다.

최종 후보는 23개 정회원사가 참여하는 사원총회 의결을 거쳐 선임이 확정된다.

정관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회장은 임기 3년에 1회 연임이 가능하지만, 김 회장은 도전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은행연합회 회장 가운데 연임에 성공한 인사는 1989년부터 3·4대 회장을 지낸 정춘택 회장 한명뿐이다.

역대 은행연합회 회장을 보면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을 거쳤던 이들이 주로 맡았다.

그중에서도 관료 출신으로 민간에서도 일한 '반민반관' 경력을 가지고 있거나, 당시 정권과 밀접과 관계가 있는 민간 출신들이 추대됐다.

11대 박병원 회장부터 하영구·김태영·김광수 회장까지 최근 4대째 회장들이 그런 예다.

작년 말에서 올해 걸쳐 주요 금융지주 회장·행장들이 대거 물러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은행연합회 회장 후보군 풀이 두터워졌다는 평가다.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무게감 있는 민간 출신 후보로 꼽힌다.

윤 회장은 전일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연합회 회장 도전 등 거취 질문에 "생각을 깊게 못 해봤다. 아직 2개월이 남았으니까 더 생각해보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에는 허인 KB금융 부회장도 부상하는 분위기다.

KB금융 차기 회장 최종 후보 3인에까지 올랐다 양종희 내정자에 아쉽게 밀려났지만, 자질과 역량 측면에선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허 부회장은 KB국민은행 역사상 최초 3연임을 했다.

신한은행에 빼앗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는 성과를 보여줬다.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1년 후배로, '서울대 법대' 인맥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점도 주목받는다.

지난 1993년 5대 은행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이상철 전 국민은행장 이후 30년 동안 4대 금융지주 회장 또는 행장이 은행연합회장에 오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역대 최고경영자(CEO)들이 정권 교체 이후 갑작스러운 교체나 내분, 지배구조 문제 등으로 불명예 퇴진한 게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조준희·김도진·윤종원 전 IBK기업은행 행장과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관치금융에 대한 비판 때문에 금융당국이 깊게 관여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정치권이나 정부와 원활한 소통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관료 출신들이 부상했던 만큼 이번에도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은행권 수장이라는 상징적 자리인 데다 연봉도 8억원에 육박하는 등 조건이 좋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디지털 대전환과 비금융 융합 등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해 나가야 하는 자질이 요구되는데, 관료 출신이나 올드보이(OB) 등이 등장한다면 시대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며 "국감 이후 인선 절차가 시작되면 어느정도 유력 후보 윤곽이 보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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