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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안정]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위험 전이 제한적"

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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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비율 비교적 높고 디지털 뱅크런 가능성 작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의 조달·운용 안정성이 낮아지더라도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한은은 26일 발간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감독 기준을 크게 상회하는 자본 비율과 대면 예금 중심의 수신 구조 등을 감안하면 상호금융의 자금 조달과 운용 구조의 안정성 저하가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상호금융은 단위조합을 통해 여·수신 상품을 취급하는 농협, 수협, 산림, 신협, 새마을금고 등을 가리킨다.

상호금융 업권별 자본비율

한국은행

먼저 한은은 상호금융의 자본 비율이 올해 2분기 말 기준 업권별 5.1~10.2% 수준으로 규제 수준을 큰 폭 상회하면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은은 상호금융 중 수협(5.1%)과 신협(6.4%)의 자본 비율은 비교적 낮은 편이며, 자본 비율을 통해 건전성을 감독할 때 익스포저별 신용 리스크 수준의 차이를 적절히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자본 비율은 자본을 총자산으로 나눈 순자본 비율을 사용하는데, 이 비율이 기업 대출의 높은 신용리스크를 반영하지 못해 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조합일수록 자본 적정성이 과대 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호금융의 비대면 예금 비중이 높지 않아 디지털 뱅크런 가능성 역시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은 새마을금고 예금인출 사태 때 인출 규모가 확대되지 않았던 주요 요인으로 낮은 비대면 예금 비중을 꼽았다. 상호금융의 비대면 예금 비중은 올해 1~2분기 말 기준 2.2~21.9% 수준으로, 저축은행(32.4%)에 비해 높지 않다.

상호금융 대출 동향

한국은행

한편 한은은 상호금융의 자금 운용 규모가 2017년 이후 기업 여신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했고, 상호금융의 신용리스크에 대한 기업 부문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올 2분기 말 기준 상호금융의 기업 대출 잔액은 346조4천억원으로 2017년 1분기 이후 약 286조7천억원 늘어났지만 가계대출 잔액은 이 기간 14조6천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호금융 자금 조달의 경우 고금리 수신 경쟁 확대로 예금 만기가 짧아지고 금리에 따른 수신 민감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이자 비용 확대로 상호금융 중 일부 업권의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예금금리 상승으로 상호금융의 이자 비용이 커지고 대손비용 영향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고 분석됐다.

이에 한은은 상호금융이 유동성과 건전성 위험 관리 역량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부동산·건설업 등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커졌는데, 상호금융의 기업 대출이 빠르게 증가한 만큼 위험 관리 역량을 향상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예금 만기가 단기화되면서 건전성 우려 등으로 수신 규모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위험 관리 노력을 강화해야 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은은 "유사시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의 정책 공조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상호금융 중앙회 등에 대한 정책당국 간 정보공유와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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