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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안정] "증권사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특이 발생"

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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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이 증권사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중 일부가 기한이익상실(Event of default), 이자·배당 중단 등 건전성 관련 특이사항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26일 발간한 금융안정상황보고서에서 비은행금융기관의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를 평가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비은행 금융기관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135조2천억 원이다. 보험이 90조1천억 원으로 가장 많고 증권사가 21조 2천억원, 상호금융·중앙회가 19조2천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 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후순위·지분투자 비율은 증권사가 가장 높았다.

증권사의 자본 대비 후순위·지분투자 비율은 8.8%로 보험사(5.5%)와 여타 업권(0.8~2.9%) 비율을 웃돌았다.

선순위 투자자는 부동산 가격 하락 시에도 담보물 매각을 통해 투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후순위·지분투자는 비교적 손실위험이 높다.

한국은행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대한 자산건전성은 주요 업권에서 저하됐다.

상반기 말 기준 건전성 요주의 이하 비율을 보면 증권사가 23.6%로 가장 높았다. 보험사도 지난해 말 9.4%에서 상반기 말 18.2%로 상승했다.

한국은행

만기 현황을 분석하면 증권사의 1년 이내 만기 도래 규모는 3조2천억 원 수준에 달하며 이 중 일부는 기한이익상실(Event of default), 이자·배당 중단, 투자조건 조정, 공사 지연·중단 등 건전성 관련 특이사항이 발생하고 있다고 봤다.

보험사 만기는 5년 초과 위주로 구성돼있어 가격 하락 등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투자가 즉각 청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한국은행

다만 비은행금융기관의 손실 흡수력을 고려하면 해외 대체투자 손실이 확대되더라도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한은이 해외 대체 투자 손실 충격 시나리오 분석을 실시한 결과 업권별 자본 비율이 모두 규제 수준을 상당폭 상회했다.

한은은 다만 1년 이내 만기 도래 투자 규모가 큰 증권사는 선순위 투자자 등과의 투자조건 조정, 만기 연장 등을 통해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한 해외 대체투자는 유동성이 낮고 정보 비대칭성이 높아 투자 심사단계에서부터 리스크 평가 절차가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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