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중국의 부동산 시장 불안은 국내 금융기관의 대중(對中) 부동산 익스포저가 크지 않아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평가됐다.
한은은 26일 발간한 금융안정상황보고서에서 국내 금융기관의 익스포저는 약 4천억 원 수준이며 중국 부동산 신탁 관련 익스포저를 포함해도 총 1조 원 미만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내 금융기관의 중국·홍콩 법인 수익이 국내 은행 총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이를 통한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
한은은 또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을 통한 경로로도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금융기관의 충격 흡수 여력 및 단기간 내 리스크 현실화 규모 등을 감안할 때 글로벌 금융시장을 통한 간접적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위안화가 절하되고 원화가 동반 절하돼 외화 조달 비용이 상승하더라도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상황을 고려하면 단기 외환시장 충격에도 금융시스템은 안정된 상태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홍콩 등 글로벌 증시가 급락해 국내 증권사의 마진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증권사사의 외화 조달 비상계획을 감안하면 모두 마진콜에 대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20년 마진콜 사태 이후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 관련 외화 조달 비상계획 구축이 의무화된 바 있다.
또한 ELS 상품 중심으로 국내 투자자의 손실이 일부 발생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올해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ELS의 만기도래 현황 등을 고려하면 투자자 손실이 금융시스템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금손실 발생 상품 잔액은 7조 원 규모로 파악된다. 올해 중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은 420억 원이다. 내년 상반기 만기 상품은 약 6조 원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금융 스트레스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중국 부동산 시장은 단기간 내 개선되기 어려운 구조라며 개선되지 않으면 국내 금융 시스템에 중장기적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외환시장의 변동성 증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중국의 경기 부진과 대중 수출 제약에 직접 영향을 받는 수출기업은 수익성 등 재무 상태 악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의 여신을 보유한 금융기관 건전성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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