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고점(1,343.00원)을 상향 돌파하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29분 현재 전장대비 8.40원 상승한 1,344.9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역외 환율이 오름에 따라 1,339.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연고점을 앞두고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면서 1,340원 초반에서 상단이 제한되는 듯했다. 그러나 11시를 넘어 상승폭이 커지면서 1,345.90원까지 올랐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네고 물량이 적지 않게 나왔지만, 역외 매수의 힘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간밤 달러화 가치와 미국채 금리는 모두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이 금리 인상 사이클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한때 106.098까지 올라 작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아시아 거래에서도 106.0190를 나타냈다.
헝다 그룹의 청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발 리스크도 원화에 부담을 주고 있다.
헝다 그룹은 부채 재조정 회의 기일을 연기한다고 발표했으며, 당국의 조사가 착수되면서 신규 채권 발행을 금지했다. 전날 만기를 맞은 40억위안 규모의 채권과 원금 이자도 상환하지 못했다.
헝다는 지난 3월 기존 부채를 새로운 채권 및 주식 연계 상품으로 맞바꾸는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고 채권단과 합의한 바 있는데, 새로운 합의가 없다면 해외 채권단은 회사 청산을 추진할 수 있다.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7.1727위안으로 고시했다. 시장에서는 7.3174위안으로 예상해 시장 환율보다 크게 낮게 제시했다. 위안화를 대폭 절상 고시했음에도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31위안대의 거래를 유지했다.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엔 환율도 149엔에 육박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올랐지만, 코스피는 1.2% 넘게 밀렸고, 코스닥도 약세로 돌아서 0.7%가량 하락했다.
◇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환율이 연고점을 돌파했지만, 지금보다 상단을 더 높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로 오른다면 당국의 개입 의지를 테스트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에 네고 물량이 많이 나오면서 상방을 크게 보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많이 올랐다. 네고와 역외 매수 사이에서 역외 매수가 강하게 나오면서 달러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달러화가 홀로 오버슈팅한 감이 있어서 지금보다 추가적인 상방은 보기 힘들 것 같다. 오후장에서 지금보다 내려오기도 어렵겠지만 추가로 오르지도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은행의 다른 딜러는 "역외 중심으로 매수가 들어오면서 레벨을 높이는 상황"이라면서도 "이전에도 연고점 부근 시도하다가 네고물량이나 당국 경계감이 같이 작용하면서 반락한 경험이 있어 급격하게 환율 레벨을 높이기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3.30원 상승한 1,339.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45.90원, 저점은 1,337.8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8.1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작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68억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7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824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020엔 오른 148.895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57달러 하락한 1.0585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3.20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82.42원에 거래됐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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