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최근 중국은 개인 투자자들이 앞다퉈 금(金)을 사는 상황이다. 국내 경제 부진으로 금 현물만큼 안전한 것이 없다는 인식이 기저에 있지만, 위안화 약세로 국내-국제 금 가격이 벌어지는 아비트리지(차익거래) 현상까지 목격돼 수요를 부추기는 실정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현지시간) 중국 내 금 현물 가격과 국제 가격의 차이가 10년 만에 최대로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전 거래일 기준으로 금 현물이 그램당 473위안인데, 국제 가격과 4.7% 정도 차이가 발생했다. 중국의 금 현물 가격은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금 가격 고공행진에는 주택시장 침체와 주식 부진 등이 바탕에 있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여기에 국내-국제 금 가격 차이의 원인인 위안화 약세가 중요 포인트라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내에서는 위안화 약세에 대한 전망이 퍼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달러를 보유하고자 하는 니즈(요구)가 크지만, 중국에서는 미국 달러나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구매가 제한돼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선택하는 투자 상품이 바로 금이라는 것이다. 국제 금 가격이 고정되더라도 위안화 약세가 진행되면, 중국 내에서는 금 가격이 더 오르는 아비트리지가 발생하는 셈이다.
상당수의 개인 투자자들은 가공 수수료를 덧붙이더라도 금 소매점에서 금괴나 금 장신구를 사는 상황이라는 점을 매체는 전했다. 주요 귀금속 브랜드의 금 소매 가격이 그램당 600위안에 육박하지만, 수요는 여전하다고 부연했다.
귀금속 브랜드의 비즈니스 개발 관리자는 "Z세대는 콩 모양의 작은 1그램 귀금속을 선호하고, 젊은 커플과 중산층 여성에게는 10그램이나 50그램 금괴가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역외 달러-위안 환율(CNH)은 이달 8일에 7.3682위안까지 상승했다. 같은 날, 역내 달러 위안은 7.3444위안을 나타내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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