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기업 전환·넷플릭스 협력' 등 호재…배당락에도 주가 '훈풍'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SK텔레콤이 배당락일을 맞아 장 초반 하방 압력을 받았지만, 인공지능(AI) 사업의 청사진을 발표하며 장중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전일보다 0.98% 오른 5만1천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3분기 분기 배당을 받기 위한 배당락일을 맞아 장 초반 4만9천9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종가 기준으로는 오름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2028년 매출액 25조원 달성을 목표로 향후 5년간 AI분야 투자 비중을 기존보다 3배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AI 피라미드'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오는 2028년 매출액 25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특히, 고객 중심의 'AI 개인비서' 에이닷(A.)을 정식 출시하며 글로벌 고객 유치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은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포하고 본업인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연결 기술에 AI를 접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작년 5월에는 자체 개발한 GPT-3 기반 한국어 특화 버전이 탑재된 AI B2C 서비스 에이닷 오픈 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꾸준히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도 눈에 띈다. 작년 10월 국내 대표 AI 솔루션 기업 코난테크놀로지에도 224억원을 투자해 지분 23.9%를 확보했다.

올해 4월에는 AI 에이전트 '이루다'로 유명한 테크기업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스캐터랩에 15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국내 톱티어 AI컨택센터(AICC) 기업인 페르소나AI에 지분 투자를 단행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아울러 최근 미국 생성형 AI 혁신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에도 1억달러 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글로벌 AI 사업에 힘을 실었다.

AI 신성장 전략 외에도 탄탄한 주주환원 정책과 넷플릭스와의 소송 취하 등 호재가 겹치며 최근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SK텔레콤의 주가는 종가 기준 5만700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초 4만3천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3개월만에 20% 이상 오른 수치다.

이 기간 동안 시가총액은 11조원을 넘어섰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넷플릭스와 고객 편의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 요금제, SK브로드밴드의 IPTV(B tv) 상품과 결합한 번들 상품을 비롯해 구독 상품 'T우주' 결합 상품 등 새로운 협업 시도를 예고했다.

특히 이번 전략적 제휴는 그동안 '망 사용료' 이슈로 법적 공방을 벌여온 양측의 관계를 재정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

양측은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앞선 모든 분쟁을 종결하고 미래 지향적 파트너로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

SK텔레콤은 이번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글로벌 톱티어 그룹과 손을 맞잡은 것처럼 향후에도 AI 컴퍼니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하나증권은 "실체가 있는 몇 안 되는 국내 AI 관련주"라며 목표주가 8만원을 제시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SK텔레콤은) 전 세계 최초로 통신 AI를 유료화해 요금제에 반영하고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를 상용화할 유력 사업자"라며 "주주이익 환원규모로 보면 현재 시가총액은 이해가 안 가는 수준이며 결국 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르며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SK텔레콤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SK텔레콤의 올해와 내년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총 주주이익 환원액이 9천200억원에 달해 현재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jwchoi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