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역외 매수 등에 1,348원 부근으로 급등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은 연고점(1,343.00원)을 상향돌파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전장보다 12.00원 오른 1,34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23일(1,351.8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달러-원은 간밤 달러 강세 등을 반영해 상승 출발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고 더 오래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에 간밤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인덱스는 상승했다. 미국채 10년 금리는 4.5%를 넘어서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 초반 연고점을 앞두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에 달러-원 상단이 1,340원 초반에서 제한되는 듯했다.
하지만 오전 11시 넘어 달러-원은 상승폭을 키우며 연고점을 넘어섰다.
중국 부동산 부문을 둘러싼 우려도 재차 불거졌다.
중국 부동산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40억 위안 규모의 채권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다.
달러-엔도 상승한 가운데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외환시장에서 과도한 움직임이 나오면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다시 한번 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증시도 하락했다.
오후장에서 달러-원은 1,340원대 후반에서 거래됐다.
달러-원은 장중 1,349.50원까지 상승해 작년 11월 23일(1,355.3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통화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5만3천56계약 순매수했다.
시장참가자는 달러-원이 연고점을 뚫은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러-원이 1,350원대 상향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이어질지 주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 한 딜러는 "시장에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이어지면서 미국채 금리와 달러인덱스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며 "미국 주택가격과 신규 주택판매 등 경제지표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다른 딜러는 "오늘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 등에도 역외 매수세에 달러-원이 급등했다"며 "뉴욕장에서 달러강세가 이어지면 달러-원이 1,350원대 상향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3.30원 상승한 1,339.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49.50원, 저점은 1,337.8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1.70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344.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약 142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31% 하락한 2,462.97로, 코스닥은 1.35% 내린 827.82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435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선 991억원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149.08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4.31원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790달러, 달러인덱스는 106.13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3099위안이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4.49원에 마감했다. 고점은 184.53원, 저점은 182.90원이다. 거래량은 약 26억 위안이다.
ygkim@yna.co.kr
김용갑
yg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