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10월 국고채 금리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반영해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럴당 90달러를 상회하는 국제유가 등도 물가 우려를 자극해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7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채권 운용 종사자 및 채권 애널리스트들 11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국고채 금리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의 컨센서스는 국고 3년물 3.87%, 10년물 3.99%로 집계됐다. 최종호가 기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년물은 2.1bp, 10년물은 6.4bp 낮은 수준이다.
9월 중 국고채 3년·10년물 금리는 연고점을 연이어 경신했다. 10년물의 경우 전 거래일에도 최종호가 기준 연고점(4.054%)을 기록했다. 대내 재료가 별달리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매파적으로 해석되며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 컸다. 연휴와 분기 말을 앞둔 단기자금시장 불안과 은행채 발행 확대로 인한 수급 부담도 월중 시장 심리 약세를 자극했다.
9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기조가 확실해지면서, 올해 중순부터 금리 고점이라고 판단하던 시장은 금리 상단을 점차 높여가는 모습이다. 이번 FOMC 점도표상 2024년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5.1%로, 6월 전망(4.6%)보다 50bp 높아졌다. 이에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4.5%, 10년물 금리는 5%를 상향 돌파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과 강도를 늦추는 데에 한국은행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월중 국고채 금리는 미국과 연동해 단기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의견이 모인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회의의 충격과 수급적 배경으로 미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보여 10월에도 관련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국내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내년 하반기로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커브는 대외충격을 소화하는 구간에서는 베어 스티프닝 압력이 여전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 국채 장기금리가 고점 확인 후 하락 시도를 보여야 플랫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매수심리 회복이 제한되면서 국고채 금리도 높은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4분기를 지나면서 지표 둔화 등에 따라 추가 인상 가능성이 약화하며 금리 수준은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표 확인 전까지는 높아진 레인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물가 우려도 재부상하고 있다. 은행채 수급 부담이 크레디트물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 역시 여전하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미국과 한국 모두 물가가 바닥을 찍고 다시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의 9월 물가는 유가 상승을 감안하면 3.5% 이상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은행채 발행이 지속되면서 은행채를 중심으로 크레딧 약세 흐름도 다시 시작됐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금리가 연준의 긴축 기조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금리는 과도한 수준"이라면서 "미국의 UAW 파업, 셧다운,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고유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4분기 미국 경제지표는 둔화하는 모습이 확인될 것이다. 이에 따라 과도한 긴축 우려는 완화되면서 금리는 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오는 10~11월이 시장 금리 고점이고, 이후 하락할 것이라는 경로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올해 10월 3.87%에서 12월 3.74%, 내년 3월 3.60%, 6월 3.42%로 나타났다. 10년물은 오는 10월 3.99%, 12월 3.85%, 내년 3월 3.70%, 3.52%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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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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