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POLL] 10월 최고 1,380원까지 바라본다

평균치 1,371원…10월 전망치 전월비 25원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0월 중 달러-원 환율이 최고 1,380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매파적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기조가 긴축 후반부에 부각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를 재현하고 있다. 주요국 통화도 일제히 약세를 보여 원화가 홀로 반등하기엔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했다.

연합인포맥스가 27일 은행과 증권사 등 10개 금융사의 외환시장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10월 중 달러-원 환율 고점 전망치 평균은 1,371.70원이었다.

지난 9월 월간 전망치(1,346.30원)와 비교하면 25원가량 높아졌다.

연고점을 돌파한 전장 종가(1,348.50원)보다는 23.20원 높다.

저점 전망치 평균은 1,315.70원이었다. 9월 전망치(1,287.10원)에 비해 28.60원 올랐다. 전장 종가와 비교하면 32.80원 낮은 수준이다.

전망치 중 최고치는 1,380원, 최저치는 1,300원이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10월 달러-원은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국면에서 상방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박범석 우리은행 과장은 "10월에도 상승 추세가 쉽게 꺾이지 못할 것으로 본다"며 "거시경제 상황을 볼 때 달러화 강세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응주 대구은행 차장은 "미 국채 금리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고, 연준의 스탠스에 일말의 변화도 없는 상황이다"며 "9월 ECB와 BOJ에서 확인된 면면을 봤을 때, 11월 FOMC까지는 기존 관성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전일 달러-원은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새로운 상단 테스트가 가능한 상황이다.

임기묵 IBK기업은행 차장은 "원래는 10월 중 환율 상단을 1,360원으로 봤지만, 달러 인덱스가 연고점을 넘어서면서 1,380원으로 높인다"며 "미 국채 금리가 중요할 텐데 최근 금융시장 심리가 취약해 재료에 비해 환율이 크게 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가 공급 부족으로 반등하는 점도 달러 강세 배경으로 꼽힌다.

인플레이션 불안은 물가 안정을 위협하면서 긴축 장기화 우려를 심화한다.

한유진 부산은행 대리는 "미국 물가가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무시하기엔 어렵다"며 "엔화와 위안화가 약세이고, 달러-원이 연고점을 돌파해 당분간 매수 쏠림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엽 키움증권 과장은 "유가가 90불을 상회하면서 물가 둔화 기대를 낮추고, 매파적인 9월 FOMC가 강한 달러 강세 흐름을 만들었다"며 "고금리 장기화 속에 여러 불확실성 이벤트로 인해 증시가 흔들리면 달러 강세가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은 상승 심리를 제한한다.

또한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와 해외 법인에서 국내로 들여오는 배당금 수요는 달러-원 상승 압력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는 11월 초까지 지표는 변수로 꼽힌다.

최종화 NH농협은행 차장은 "추석을 앞두고 당국의 개입 경계감에도 환율이 연고점을 돌파한 상황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준이 여전히 데이터 의존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어 경제 지표 상황에 따라 분위기도 바뀔 수 있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9월 고용과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둔화할 전망이다"며 "이는 미국 국채 금리 반락과 달러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평균 환율은 1,335원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위험회피 심리 고조로 환율이 튈 경우에 일시적 상승 이후 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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