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급등, 2013년 긴축 발작과 비슷한 양상" 지적도…달러-원 연일 연고점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송하린 기자 = 긴 추석 연휴를 앞둔 국내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 고유가, 강달러 등 3고 현상에다 정부 셧다운 우려로 미국 증시가 휘청이는데, 특히 환율과 금리는 국내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에 또다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4%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7%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7%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데다 미 연방기금 금리가 7%까지 올라가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관측도 나오면서 시장이 흔들렸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은 60%, 그렇지 않을 가능성은 40%에 달한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1회 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인플레이션이 적당한 기간 내 목표치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금리를 충분히 지속할 가능성은 60%가량에 달한다고 말했다.
주요 월가 인사들도 금리 상승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놓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 모건 회장은 연준의 정책 금리가 7%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으며, 시장은 이에 대한 준비가 덜 돼 있는 것 같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채 10년물이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최근 시장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도 부담이다.
국채 금리 상승 배경에는 미국 예산안 협상 부결에 따른 셧다운 우려가 잠재돼 있다는 평가다.
달러 인덱스와 WTI 유가도 각각 0.17%, 0.79%씩 오르면서 부담을 더 했다.
전문가들은 연휴를 앞둔 국내 증시에 불안 요인이 많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은 미국 국채금리가 생각보다 급등했기 때문으로, 과거 2013년 긴축 발작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며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증시가 좋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연휴가 길다 보니 매수, 즉 포지션 가지고 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주식 비중을 줄여서 간다는 측면에서 장에는 달가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바라봤다.
추석 이후 증시 흐름에 대해서는 "추석 연휴 기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셧다운 문제와 미국 국채금리 하향 안정 여부 등이 변수가 될 것 같다"며 "다만 기본적으로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어, 미국 시장이 아주 크게 반등하지 않는 이상 상승 흐름 자체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경기 위축 우려 속 달러 강세가 확대되자 환율이 1,350원 상회하는 등 원화 약세 기조가 지속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달러-원 환율은 6.50원 급등한 1,355.0원으로, 연고점 경신을 이어갔다.
다만, 미 증시의 낙폭이 확대된 데는 아마존에 대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반독점법 위반 소송이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미 증시의 낙폭 확대가 한국 증시에 모두 반영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조정으로 저가 매수에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최근 주식시장이 부정적인 요인이 많지만, 밸류에이션과 기술적 과열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냈다는 것은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악재가 소화되고 실적으로 시선 전환이 이뤄진다면 상승 기조 복귀에 무리가 없는 가격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고 사이클의 반등이 주도하는 실적 모멘텀은 연말 연초 극대화된다"며 "주식 시장은 3분기 실적발표 기간 전후 할인율에서 실적으로 시선을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11월 이후 실적이 견인할 방향성을 염두에 두고 10월의 변동성을 저가 매수로 이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TV 제공]
shjang@yna.co.kr
장순환
shjang@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