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신한자산운용이 해외 자회사인 홍콩 법인을 국내 본사와 통합하기로 했다. 운용 역량을 집중해 효율화를 도모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중국 펀드의 부진과 실적 악화가 맞물려 부담이 커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2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신한자산운용의 홍콩 법인의 투자자문업 폐지를 승인했다. 신한운용은 투자자문 라이선스를 반납하면서 홍콩 법인의 자산 운용 및 관리 기능을 본사에 이전하게 된다. 홍콩 법인이 사실상 문을 닫는 셈이다.
신한운용 관계자는 "홍콩 법인의 운용 기능을 국내로 통합해 운용 효율성을 도모하려 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해외 운용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기 때문에 라이선스를 반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운용의 이번 결정을 두고 수익 부담 덜기의 일환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한운용의 유일한 해외 자회사인 홍콩 법인은 그간 적자를 기록해왔다. 작년 말 기준 3억 원가량의 적자가 발생했고, 3년 동안 흑자를 내지 못했다. 작년 말 기준 신한운용의 연간 순익이 199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 부담이 크다고만 볼 순 없지만, 유지비 등 고정 비용은 꾸준하게 지출됐던 것이다.
중국 펀드의 인기가 예전만큼 크지 않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자산운용사의 해외 법인은 현지 시장 공략의 목적도 있으나, 현지 리서치 및 운용 능력을 바탕으로 해외 펀드를 만들어 국내에 공급한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현지 법인을 거친 상품의 경우 운용 보수 등을 받아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신한운용의 '신한중국의꿈' 펀드는 홍콩 법인이 위탁 운용을 맡은 상품이다.
최근 중국 관련 주식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이전의 투자 열기는 빠르게 식었다.
최근 3년간 중국 상해종합지수(-3.64%)나 심천종합지수(-11.59%), 홍콩 항셍지수(-24.83%)의 수익률은 전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중국 관련 펀드는 이전만큼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중국 펀드가 부진하면서 현지 위탁 운용의 필요성은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대형사를 제외하면 현지 법인 운영 자체가 비용이기에 유지하기가 만만치는 않다"고 말했다.
운용업계 비즈니스 축이 상장지수펀드(ETF)로 옮긴 점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ETF의 경우 대부분 패시브 상품의 비중이 큰데, 패시브 특성상 운용역의 운용 역량이 크게 요구되진 않는다. 해당 ETF의 지수만 추종하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가 아닌, 국내 ETF 시장을 타깃으로 삼는다면 국내 본사 역량을 집중하는 게 좀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자산운용사 다른 관계자는 "패시브 상품만을 따져봤을 때 현지 법인을 통한 운용 차별화를 추구할 필요성이 크진 않다"며 "국내 ETF 시장에서 성장하는 것과 해외 법인과 큰 연관성은 없다"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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