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올해 수익률이 양호했던 투자가능등급 BBB 이하의 정크본드(junk bond) 시장 참가자들이 긴장해야할 시기가 됐다고 마켓워치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세를 보이는 등 투자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 하이일드 ETF 수익률 6.1% vs 미국채 초장기물 - 9%
투자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ICE BofA 미국 하일일드채권 상장지수펀드(ETF)는 이자 지급액을 포함해 연 6.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른 채권 투자자들은 그다지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투자 가능등급 채권을 추종하는 iShares 코어 U.S. 애그리게이트 본드 ETF는 거의 마이너스 1%를 기록했고 미국채 장기물을 추종하는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TLT)는 거의 9%나 폭락했다.
2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던 채권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채권 투자 수익률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연준의 매파적인 기조 강화 등으로 물거품이 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한때 4.625%를
기록하는 등 16년만에 최고치 수준에 바짝 다가서면서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모기지와 대출 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벤치마크 기물이다. 초장기물인 미국채 30년물도 4.731%로 거의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고수익에 공급 부족으로 정크본드 인기
부진한 채권시장에서 정크본드 시장이 희망이었다. 역사적으로 높은 이자율 속에서 경제의 회복력이 향상되면서 기업들이 채무 불이행도 제한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위험자산에 속하는 정크본드에 대한 투자가 더 늘었다. 채권 수익률의 변도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정크본드의 가중평균만기인 듀레이션이 투자등급 채권에 비해 짧아서다. 정크본드는 평균 5년 안팎으로 집계된 반면 투자등급은 8년 안팎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일드를 제공하는 정크본드의 공급 부족도 인기에 한몫했다. 피치북 LCD 데이터에 따르면 기업들은 지난해에 1천20억 달러 규모의 하이일드 채권을 발행했고 올해 들어서는 지금까지 1천300억 달러 규모의 하이일드 채권을 공급했다. 이는 2007~2009년 경기 침체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2년에 해당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10년 동안 발행 규모는 평균 2천84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공급 물량이 다소 늘었지만 전반적으로 적은 발행물량이 투자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진단됐다.
◇부도율 증가 추세 속 이제는 정크본드 경계해야
하지만 이제부터는 하이일드 채권 투자자들도 경계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진단됐다. 연준이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강화하면서 기업들의 채무 불이행 위험이 증폭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역사적으로 짧은 만기 기간이라도 기업이 억지로 돈을 빌려야 한다면 문제가 될 소지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자들이 정크본드를 매수할 당시의 추가 수익률도 추가적인 위험을 보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디폴트가 늘어나면 하이일드 채권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 S&P Global Ratings에 따르면 하이일드 채권의 12개월 평균 부도율은 지난 8월에는 3.7%까지 높아졌다. 해당 부도율은 지난 7월에는 3.5%였고 6월에는 3.2%였다.
S&P Global Ratings는 부도율이 낮게 유지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부도율은 2024년 6월 기준으로 4.5%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는 2023년 말까지 디폴트 비율이 5.5%까지 치솟았다가 2024년 중반에는 4.6%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 정크본드 투자 줄여야 한목소리
씨티그룹의 하이일드 전략가인 마이클 앤더슨과 스테판 최도 해당 비율이 향후 1년 동안 4.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의 앤더슨도 유가 상승, 고용시장 불안, 학자금 대출 상환, 정부 폐쇄 등의 요인을 언급하면서 "자산군이 직면하고 있는 역풍이 가속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좀 더 신중하게 포지셔닝하고 싶다"고 진단했다.
아카데미 증권의 전략가인 피터 취어는 "개인적으로 (하이일드채권) 가격이 저렴할 때 높은 수익률을 선호하지만 모두가 그것을 싫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사람들이 (하이일드 채권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하이일드 채권에서 벗어나 투자 등급이나 미국채로 옮기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부분적으로는 더 긴 듀레이션을 원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험 회피가 계속된다면 그곳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채권 매니저인 노아 와이즈는 "그것은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반드시 경종을 울리지는 않지만…투자자들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보상을 받지도 못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의 채권펀드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지금은 정크본드에서 국채와 투자가능 등급 채권으로 전환할 때라고 주장했다.
블랙록의 전략가인 가기 차우드허리는 "더 높은 수익률을 확정하기 위해 듀레이션에서 벗어나 듀레이션이 3~7년인 수익률 곡선의 중간 지점으로 옮길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하이일드채권에 대한 노출보다는 투자 가능 등급 채권의 익스포저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관련종목: ISHARES CORE US AGGREGATE BOND ETF(AMS:AGG),블랙록(NYS:BLK),씨티그룹(NYS:C)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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