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렸던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시장이 예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인 발언도 순화될 조짐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9.1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9.251엔보다 0.071엔(0.05%)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599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5641달러보다 0.00349달러(0.33%)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8.07엔을 기록, 전장 157.63엔보다 0.44엔(0.2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6.149보다 0.34% 하락한 105.790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 때 105.654를 기록하는 등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화의 조정 장세를 반영했다. 그동안 가파른 속도로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린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주춤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대비 3bp 하락한 4.52%에 호가됐다. 미국채 2년물 수익률도 2bp 내린 5.03%에 호가가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수가 시장이 예상한 수준에 부합했다는 소식이 미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1%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0.2% 상승보다 낮은 수준이다. 8월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로는 3.9% 오르며 WSJ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는 전월치인 4.3% 상승보다 낮은 상승률이다.
매파 일변도였던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도 시장을 다독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연준이 이달 초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결정은 올바른 조치였다"면서 "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많은 통화 정책 변화가 필요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나에게 잠재적인 결과의 범위는 여전히 꽤 넓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내가 지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안정적으로 동결하기로 한 결정을 지지한 이유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충분히 했는지, 더 해야 할 일이 있는지 시간을 가지고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전날 연준의 정책적 실수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실업 사이의 상충 관계가 불가피하다고 너무 강하게 믿는 것은 단기적인 정책 실수를 만들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출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연준이 중앙은행 역사상 매우 드물게 경제를 무너뜨리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이겨낼 기회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했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8.520엔까지 내려서는 등 하락세를 보이며 엔화 가치의 상승세를 반영했다.
일본 이 구두개입을 강화한 점도 달러화의 추가 강세를 제한했다.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전날 "환율 움직임의 과도한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엔화 투기 움직임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스즈키 재무상은 지난주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같은 내용의 발언을 지속했다. 시장의 경계감도 강화됐다. 달러-엔 환율이 150엔대를 가시권에 두고 있어서다. 시장은 150엔선이 당국의 실개입을 촉발하는 레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엔화 가치는 작년 9월 일본 정부가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직접 사들이는 시장 개입에 나섰을 때인 145.9엔 수준보다도 더 낮다.
유로화는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유로화가 지난 1월6일 기록했던 1.04817달러 수준에 다가선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유로화는 그동안 약세 흐름이 깊어졌다. 유로존의 경기 둔화 우려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파적인 기조 강화에 영향을 받으면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9월 인플레이션 압력도 완화됐다. 9월 유로존 CPI 예비치는 전년동월대비 4.3% 상승했다. 이는 8월 5.2%보다 낮아진 수준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5%를 밑돌았다.
씨티인덱스의 전략가인 피오나 신코타는 "미국 경제와 고용 시장은 회복력이 있었고, 인플레이션은 치솟은 데다 국제 유가도 덩달아 상승했다"면서 "이런 곳들에서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2024년 후반을 향하기 까지는 꽤 오랫동안 금리 인하를 볼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연준은 너무 일찍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덜 매파적인 어조를 채택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IG의 분석가인 토니 시카모어는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하려는 탓에 경제지표 부족에 따른 '불확실성의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지표에 의존하는 중앙은행이 있고 적시에 해당 지표를 얻을 수 없다면 해당되는 자산 클래스 중 일부에서 옆으로 물러나야 할 또 다른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미즈호의 이코노미스트인 우에노 야스나리는 "외환 시장 개입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정부는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 가격 급등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을 일본 대중에게 보여줌으로써 정치적으로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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