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굴지 대형 로펌들의 법률 자문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완료 기준(Completed) 법률 자문 거래 규모는 24조9천859억원으로 전년 동기(43조1천778억 원) 대비 42% 급감했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 역시 190건에서 107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축소와 인수금융 시장 위축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M&A 시장이 위축되면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자문 거래액도 줄어들었다.
김앤장은 올해 3분기 총 10조3천874억 원어치 거래를 자문해 1위 자리는 지켜냈다. 하지만 전년 동기(14조7천173억 원) 대비해선 다소 주춤한 성적표를 받았다.
김앤장은 올해 3분기 이뤄진 총 107건의 인수·합병 중 26건에 대해 법률 자문을 진행했다. 건수 기준 25%에 달하는 비중이다.
김앤장의 실적을 끌어올린 건 올해 7월 클로징된 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인수 딜이다. 해당 딜에서 김앤장은 양측에 법률 자문을 진행했다.
당시 EQT파트너스는 SK스퀘어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이 보유한 SK쉴더스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SK스퀘어 지분 일부와 맥쿼리컨소시엄 지분 전량을 2조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 것이다. 기존엔 SK스퀘어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이 SK쉴더스 지분을 각각 63%, 37% 보유하고 있었다.
김앤장은 이외에도 사우디국부펀드·싱가포르투자청(GIC)의 1조원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프리 IPO(상정 전 지분투자) 딜에서 인수 자문사로 참여했다.
뒤를 이어 2위 자리에 오른 곳은 4조9천791억원의 실적을 올린 세종이었다.
세종은 지난 7월 한앤컴퍼니가 개인 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9천603억원 규모의 루트로닉 주식 공개매수에서 매각 자문 업무를 맡았다. 사우디국부펀드와 GIC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프리IPO 딜에서도 매각 자문사로 이름을 올려 실적을 쌓았다.
세종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누적 기준 7조2천391억 원의 실적을 쌓아 김앤장은 물론 광장과 율촌에도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분기에는 5조원에 달하는 실적을 쌓으면서 3Q 기준 김앤장의 뒤를 쫓았다.
율촌은 3조1천907억원의 자문 실적으로 3위에 랭크됐다.
율촌은 IMM크레딧앤솔루션이 KT클라우드 신주를 인수하는 6천억 원 규모의 M&A 딜에서 매각자 측 자문사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MBK파트너스의 5천300억원 규모 넥스플렉스 지분 100% 인수 딜에서 매각 자문사로 참여해 실적을 확보했다.
4위와 5위에는 2조2천139억 원의 자문 실적을 쌓은 광장과 2조1천400억 원의 자문을 제공한 태평양이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 3분기 법률 자문 10위권에는 화우(9천291억 원)와 지평(6천445억 원), LAB파트너스(2천15억 원) 등이 포함됐다.
M&A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대형 로펌들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올 3분기 상위사가 차지한 실적 비중은 99.66%에 달했다. 전년 동기(98.75%) 대비 소폭 늘어난 수치다. 전체 실적은 줄어든 반면 상위사 비중은 더욱 커진 셈이다.
일례로 김앤장의 경우 올 3분기 전체 실적 중 금액 기준 41.57%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 김앤장 비중은 34.09%였다.
한편, 연합인포맥스는 자문 실적 중 대금 지급이 완료된 100억원 이상의 거래를 취합해 순위를 집계했다. 하나의 딜에 공동자문을 제공한 경우 거래금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반영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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