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역대급 횡령 등 금융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은행권이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자장사를 통해 막대한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이 거센 상황에서 내부통제까지 엉망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등 겹악재 속에 국감을 맞아야 하는 은행권은 국회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 회장은 물론 은행장 등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이 무더기로 증인으로 채택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긴장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11일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이어 17일에는 금융감독원, 24일에는 기업은행·예금보험공사·주택금융공사 등 금융 유관 기관, 27일에는 금융위와 금감원에 대한 종합감사가 예정됐다.
이번 국감에서 가장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은행권의 부실한 내부통제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대규모 횡령을 비롯해 은행권 이상 외화 송금 등 내부통제 이슈가 불거진 이후 올해에도 연이어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은행업 신뢰가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BNK경남은행에서 발생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횡령 사고는 역대급이다.
경남은행의 투자금융부 직원은 대출서류 위조를 통해 지난 2009년 5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약 15년간 본인이 관리하던 17개 사업장에서 2천988억원을 횡령했다.
이에 따라 경남은행이 입게 되는 순손실 규모는 595억원이다.
금감원은 경남은행에 대해 PF 대출 취급 관리 점검과 통제 절차, 직무 분리 등 내부통제 전반의 기능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경남은행과 BNK금융지주는 예금과 더불어 은행의 핵심 업무인 대출 부문에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책임 문제를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은행원들은 고객사의 미공개 중요정보를 사적으로 이용하면서 은행에 대한 신뢰도를 낮추기도 했다.
국민은행의 증권대행사업부 소속 직원들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61개 상장사의 무상증자 업무를 대행하면서 증자 규모와 일정에 대한 정보를 얻었고, 이를 활용해 직원 66억원, 지인 61억원 등 127억원에 달하는 매매 이익을 얻었다.
금융당국은 이를 적발하고 증권선물위원회의 패스트트랙을 거쳐 검찰에 통보했다.
시중은행 전환을 앞둔 대구은행에서는 영업점 직원들이 고객의 동의 없이 1천여개에 달하는 증권계좌를 임의로 추가 개설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은행권 CEO의 국감 증인 출석도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고 있으나, 금융지주 회장의 국감 증인 출석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작년 국감에서는 5대 은행장들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고, 내부통제 이슈에 대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국감 기간 해외 출장이 예정됐다.
KB금융의 윤종규 회장을 비롯해 5대 금융지주 회장은 다음달 9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고 이후 개별 IR 등 해외 일정을 수행한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 또한 다음달 15일부터 닷새간 베트남 출장길에 오른다.
다만, 월말 종합감사 일정도 있는 만큼 지주 회장의 출석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정무위는 오는 4일 전체 회의를 열고 일반 증인 채택 안건을 정할 예정이다.
국회 정무위 관계자는 "증인 채택에 대해 여러 주체 간 협의 과정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필요한 경우 회장들이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은 맞으나, 해외 연차총회의 경우 매년 비슷한 일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시기상 겹치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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