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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빗장 풀리자 순발행 기조 뚜렷…연내 46조 만기 물량 '주목'

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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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PG)

[구일모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금융당국의 발행 자제령에 올해 상반기까지 순상환 기조를 지속했던 은행권의 은행채 발행이 3분기들어 순발행 기조로 방향을 바꿨다.

특히, 4분기부터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이 사라지면서 은행들의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기조에도 더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올해 7월부터 지난 26일까지 7조4천284억원 규모의 은행채를 순발행했다.

해당기간의 만기물량은 56조7천416억원 수준이었지만 은행들은 64조1천700억원의 은행채를 발행했다. 전체 만기물량 대비 113% 수준을 찍은 셈이다.

특히, 은행들은 8~9월 은행채를 집중적으로 발행했다.

2분기에 이어 7월까지도 4조6천211억원 규모의 순상환 기조를 이어갔지만, 8월에는 3조7천794억원, 9월에는 8조2천700억원(26일 기준)의 순발행에 나서면서 방향을 바꿨다.

금융당국이 3분기까지 분기별 만기물량의 125%까지 은행채를 발행할 수 있게 허용했던 만큼 분기 내 자금조달을 끝내려는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주요 은행별로 보면 3분기에 3조8천300억원의 만기물량을 보유했던 하나은행이 4조7천700억원의 은행채를 찍어 1조원에 가까운 순발행을 기록했다.

125% 한도를 모두 활용해 자금조달에 나선 셈이다.

NH농협은행 또한 4조원 수준의 만기물량을 모두 차환한 것에 더해 8천100억원의 순발행을 나타냈다.

KB국민은행은 7천600억원, 신한은행은 7천200억원 규모의 순발행을 보였다.

주요 시중은행 중 3분기 들어서도 순상환을 지속한 곳은 우리은행 뿐이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수신경쟁으로 급격히 늘어났던 예·적금 만기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조달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그간 125% 한도 탓에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엔 한계가 있었지만 규제가 사라지는 4분기부터는 자금조달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은행권은 하반기 중 만기를 맞는 100조원 규모의 고금리 예·적금에 더해 최근 확대 추세인 기업대출 부문의 재원 확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서도 자금조달이 절실한 상황이다.

여기에 은행권은 연내 만기를 맞는 46조원 이상의 은행채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에 금융당국 또한 은행권의 자금조달 수요를 고려해 은행채 발행 제한을 모두 풀기로 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엔 발행 자제령을, 이후 올해 4월까진 만기물량의 100%를, 이후엔 125%를 은행채 발행 한도로 설정해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발행한도가 사라진 만큼 그간 억눌렸던 은행채 발행 또한 순발행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향후 은행채가 몰리면서 채권금리에 왜곡을 줄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3월 3.5% 수준까지 떨어졌던 'AAA' 은행채 3년물 금리는 8월들어 4%를 넘어선 뒤 지난달 26일에는 4.245%까지 뛴 상태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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