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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숨 고르기 약세…美 고용 둔화 조짐 '주목'

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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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너무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숨고르기 양상으로 풀이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달러화의 추가 강세를 제한했다. 견조했던 미국의 고용지표에 균열의 조짐이 감지됐다는 소식도 달러화 추가 강세의 걸림돌이 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8.86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8.760엔보다 0.100엔(0.0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524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4715달러보다 0.00525달러(0.50%)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6.67엔을 기록, 전장 155.77엔보다 0.90엔(0.58%)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7.014보다 0.42% 하락한 106.565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6.654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화의 약세 반전을 반영했다. 그동안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린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도 주춤해졌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3bp 하락한 4.76%를 기록했다. 미국채 2년물 수익률도 2bp 내린 5.13%에 호가가 나왔다.

미국의 고용지표도 둔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달러화 약세 반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미국의 9월 민간 고용 증가세는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8만9천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의 증가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16만명 증가였다.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했다. 이는 12개월 연속 둔화한 것이다. 이직자들의 임금 인상률은 9.0%를 기록해 전달의 9.7%에서 둔화했다.

시장은 이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목하는 미국의 고용 지표인 9월 고용보고서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는 6일 발표되는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7만명 증가해 전달의 18만7천명에서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월 실업률은 3.7%로 전달의 3.8%에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가운데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 수위는 엇갈렸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나는 우리가 동결하기를 원한다"며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강화했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의 금리에 대해 "나는 급히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급하게 낮춰야 한다는 입장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여건에서는 정책을 긴급하게 진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우리가 동결하기를 원하고, 오랜 기간 동안 할 적절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지난 2일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같은 날 물가 안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물가 안정을 성취하는 데 아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매우 강한 노동 여건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며 "노동 시장이 강한 수준을 장기간 유지할수록 많은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연준 집행부인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같은 날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한때 150선을 위로 뚫은 뒤 다시 149엔선 언저리로 주저앉았다. 일본 외환 당국이 개입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 이어진 가운데 전날 쏟아진 매물의 성격에 대한 해석이 분분해졌다.

일본 외환당국이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어 시장의 경계감은 여전하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차관급)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환율의) 과도한 변동에 대해 지금까지와 같은 방침으로 임하고 있다"면서도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삼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은행(BOJ)은 국채 추가매입에 나섰다. 일본은행은 이날 잔존 만기 5~10년 사이 국채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는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번 주 0.78%를 상회하며 201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조치다.

유로화의 약세도 진정될 기미를 보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최대 경제규모를 가진 독일의 국채인 분트채 수익률도 급등세를 보이면서다.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3.0131%로 전장 대비 4.51bp 상승했다. 10년물 금리가 3%를 넘은 것은 2011년 7월 7일 이후 처음이다.

UBS의 전략가인 제임스 말콤은 "일본 외환당국이 여기에 개입하는 것은 최근 고위 당국자들의 경고와 과거 행동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개사인 모넥스의 분석가인 니콜라스 리스는 "꼭 새로운 개입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은 개입 위험으로 달러-엔 환율이 일주일 동안 150엔을 넘어서는 것을 주저해 왔다"면서 "일단 (해당)수준이 무너지면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RBC의 전략가인 아담 콜은 투자자들이 현금에서 주식과 채권으로 이동함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달러화 가치 상승은 시장 약세에 따른 현금으로의 이동에 의해 주도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채권과 주식이 모두 약세를 보이고 달러화가 수혜자가 되는 2022년 대부분 동안 보았던 가격 움직임의 일종의 재실행이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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