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폭등하고 있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시장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런 사례는 이미 영국에서 관측됐었다고 도이체방크가 진단했다.
4일(현지시간) 투자 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전략가인 짐 리드는 정치적인 기능장애와 국채 수익률 급등에 시장이 얼마나 흔들렸고 결국은 중앙은행이 개입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점을 지난해 영국 현지에서 지켜봤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견조한 미국 경제를 바탕으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도 있다고 시사하는 가운데 미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4.88%를 기록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초장기물인 미국채 30년물도 한때 5.01%를 찍으며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그는 (미국) 당국은 위험한 시기였던 지난 16년 이상 동안 미국채 수익률을 통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해왔다면서 "최근 미국채 수익률 급등이 금융시스템의 어느 부문에서 사고위험을 어떤 식으로 증폭시키지는 않을지 파악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 런던에 머물면서 정치적, 통화적, 시장 상황이 어떻게 결합해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지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지난해 가을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가 감세안을 바탕으로 '미니 예산'을 공개하면서 영국 금융시장은 붕괴 직전까지 가는 대혼란을 겪었다.
당시 글로벌 금융시장은 재원이 뒷받침되지 않는 영국의 감세안이 영국 국채인 길트채의 약세를 촉발할 것이라며 투매에 나섰다.
영국의 연기금 등이 길트채를 투매한 데 따라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4거래일 만에 120bp나 급등했다.
채권시장의 충격은 파생상품시장 등을 통해 영국의 증시 등에 연쇄적으로 충격파를 던지면서 시장 붕괴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가 나서 길트채 매입에 나서는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한 뒤에야 당시 충격이 겨우 수습됐다.
배런스는 최근 미국채 시장의 충격이 25조 달러에 이르는 미국채 시장의 파열음이 그동안 과소평가 된 데 따른 결과물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의 2022년 시나리오와 현재 미국 사이에 유사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치적 균열은 명백한 증거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다. 당시 영국은 브렉시트(Brexit) 문제로 보수당이 분열된 가운데 6년 동안 네 번째 영국 총리가 됐을 정도로 정치적 난맥상을 보였다.
미국의 경우도 닮은 꼴이라는 게 배런스의 진단이다. 미국 하원 의장이었던 캐빈 매카시 의원이 공화당 강경파에 의해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미국 정치권도 격랑 속으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내년도 예산안을 포함한 부채한도 협상 등 여러 난제도 당분간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할 것으로 점쳐졌다. 공화당은 상당 기간 하원 사령탑도 없이 운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AJ벨의 투자담담인 러스 모울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은 미국 국채를 세계에 팔 때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부채 한도에 대한 또 다른 문제는 미국이 4월 의회의 부채 협상 이후 정부 차입에 1조 5천억 달러 이상을 추가했다"면서 " 33조 달러에 달하는 산더미 같은 연방 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 청구서는 이제 1조달러에 살짝 미치지 못할 정도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는 점을 되새기게 해 준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4분기에만 약 8천500억 달러 규모를 추가로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트렉의 창업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최근 미국채 수익률이 15년여만에 최고치로 급등한 이유 중 하나로 "시장이 미국 정부의 적자 지출이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높다는 사실을 갑자기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은 영국과 달리 국채가 연기금에 집중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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