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증시가 고금리 장기화로 가파르게 조정을 겪는 가운데 동일 가중을 적용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해 벌어들인 수익을 모두 까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가총액 가중을 적용해 시총 상위주에 좌우되는 S&P500 지수에선 드러나지 않는 측면으로 증시가 실제로는 더 암울하다고 미국 마켓워치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켓워치가 인용한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동일 가중을 적용한 S&P500 지수는 올해 벌어들인 수익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10% 넘게 올랐던 동일 가중 S&P500은 이후 두 달여 만에 마이너스 영역으로 돌아선 것이다.
올해 동일 가중 S&P500이 조정 영역에 들어선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통상 최근 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했을 때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시장은 판단한다.
올해 수익을 모두 까먹은 것은 동일 가중 S&P500 뿐만이 아니다.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중소형 기업 위주의 러셀2000 지수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이번 달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S&P500 지수와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시장이 기준으로 삼는 S&P500은 시가총액 가중을 적용하고 있고 연초 이후 수익률은 아직 10% 이상이다.
달리 말하면 시총 가중 S&P500과 동일 가중 S&P500이 이처럼 차이가 나는 것은 벤치마크 S&P500이 얼마나 일부 종목의 움직임에 좌우되는지는 보여주는 것이다.
다우존스 데이터상으로 S&P500에 속한 주식 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지난 3일 56개까지 늘어났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치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의 폴 히키 연구원은 "S&P500의 가장 큰 10개 종목이 올해 들어 현재까지 평균 약 67% 상승했다"며 "반면 나머지 490개 종목은 기본적으로 보합 수준에 머무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히키 연구원은 "시총 상위 종목은 여전히 시장을 쥐고 있고 다른 모든 종목과 상당한 격차로 더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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