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 추진을 위한 협약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3.10.5 utzz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이 원장은 5일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 추진을 위한 협약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연령제한을 다른 금융사 수준으로 높이는 것에 대한 논의는 물론 할 수 있지만, 이미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시작된 상황에선 룰을 중간에 깨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축구 경기를 이미 시작한 상황에서 룰을 바꾸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게 이 원장의 판단이다.
앞서 DGB금융은 지난달 25일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본격화했다.
문제는 호실적과 시중은행 전환 추진 등의 성과를 올린 김태오 회장의 연임 도전이 현재 '연령제한' 규정에 막혀 있다는 점이다.
김 회장은 3연임 도전 여부와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일각에선 김 회장의 연임을 위해 이사회가 현재 만 67세로 묶여 있는 연령 규정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954년 11월 생인 김 회장의 경우 이미 만 68세다.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3월 말에는 만 69세가 된다.
3연임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다른 금융지주 수준인 만 70세로 규정 변경이 필요하다.
이 원장은 "DGB금융의 경우 지배구조와 관련해 상대적으로 노력을 해왔고, 회장이나 이사회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인식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간 DGB금융이 해 온 노력을 고려하면 그렇게 안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령제한에 변화를 준다면 그건 합리적인 수준에서 문제를 해소하려는 노력이지 셀프연임을 위한 차원이라는 건 오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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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최근 차기 회장 후보자 선임을 마무리한 KB금융에도 비슷한 지적을 이어갔다.
그는 "KB금융은 경쟁사들 대비 잘 하려고 노력했지만 절대적인 기준에서 괜찮았던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선임 절차의 기준과 평가 방식 등을 후보군이 확정된 이후에 정했는데 이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씨티 등 해외 금융사들은 길면 1년 전부터 사전에 제공된 기준과 평가 방식을 통해 후보들이 어떤 평가를 받으면서 가는 지를 알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주 회장들의 3연임 행보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지에 대한 질문에 이 원장은 "3연임이 아니라 10연임도 할 수 있지만 연임을 준비하는 CEO는 경쟁자들 대비 정보의 양이나 이사회와의 친분 등에서 모두 우위에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순 없다"며 "시작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면 금융사들이 솔루션을 좀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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