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이수용 기자 =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을 풀기로 하면서 만기 다변화 등 은행의 조달 여건에도 숨통이 트였다.
금융당국은 자금 조달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벌어진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번 4분기부터 만기 도래분의 125%였던 은행채 발행 제한이 풀린다.
작년 말 자금시장 경색 이후 은행채가 자금시장 블랙홀 역할을 하면서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은행채 발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주요 4대 은행의 작년 4분기 은행채 발행 규모는 3조8천500억원으로 같은 해 11월엔 발행하지 않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반대로 금융당국이 4분기부터 은행채 발행 한도를 열어준 것은 작년 4분기 발행 물량이 매우 적어 발행 제한에 대한 실익이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4대 은행의 은행채 발행은 24조3천300억원으로 만기 물량의 125%로 발행 한도를 제한해도 여유가 있던 상황이었다.
은행채 발행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경우 은행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특히 작년처럼 은행채가 막혀 예금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은행의 자금 조달 수단이 쏠릴 경우 고금리 경쟁으로 이어져 대출 금리와 2금융권 조달 비용 등 연쇄적으로 금리가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작년 조달한 예금 만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은행채를 통해 예금 경쟁을 줄이고, 조달 만기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 만기는 1년이 대부분인 만큼 올해 또 예금 재예치를 할 경우 내년에 같은 상황이 다시 올 수 있다"며 "조달 수단이 다양해진다면 만기도 충분히 분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에서도 아직 자금 시장 상황은 크게 어렵지 않은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경색이 나타나 금리가 올랐다면, 지금은 기준금리 자체가 높은 상황으로 작년과 달리 스프레드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채의 경우도 자금 수요가 많아져야 조달도 많이 할 텐데, 현재로서는 은행의 자금 수요도 많지 않아 은행채 발행 한도를 풀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미국 금리 급등에 따라 연휴 직후 국내 시장 변동성도 커졌고, 당국에서도 주요 은행들의 특이 사항을 하나하나 체크하는 등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시장이 상당히 불안해질 것이란 판단이 드는 상황은 아니지만, 심각해질 가능성을 대비해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은행채로 인해 물량 부담이 생길 경우 다시 은행들과 협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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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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