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미국채 금리의 높은 수준을 '정상'이라고 표현하며,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시장 가격은 항상 원인을 정확히 찾아낼 수 없기에 참가자들이 불확실성에 익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 편집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오피니언 코너를 통해 '채권시장, 돌아온 것을 환영해(Welcome Back, Bond Market)'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부제로 '채권 트레이더들은 가격 위험을 감수하되, 충격과 공포는 건너뛰라(skip)'고 달았다.
WSJ이 이를 내세운 이유는 최근 10년물을 비롯해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WSJ은 약 15년여간 이어진 저금리와 중앙은행의 시장 왜곡으로 일부 시장관계자들이 '정상'이 도래했을 때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판단했다.
지금의 고금리가 정상이라고 강조한 셈이다. WSJ은 이제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선회하고 금리가 이를 따라가고 있는데, 이는 좋은 소식(good news)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초저금리와 양적완화(QE)는 투자 결정과 자산 가격을 왜곡하고, 방만 재정과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대성공이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WSJ은 '보다 정상적인(More normal)' 금리가 번영에 해가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시장을 규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금이 리스크를 고려하게 되면서 생산성과 실질 임금을 높일 수 있는 부문으로 흘러가는 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외에는 기대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미래 경제성장 전망, 미국 정치권의 재정 기능 장애에 대한 두려움, 중국·일본 등 주요 미국채 수요의 감소 등을 시장금리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다만, WSJ은 가격 변동의 원인을 항상 정확히 찾아낼 수 없다는 것이 시장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채권시장참가자들은 불확실성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금리의 충격이 위험을 수반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지만, 상업용 부동산처럼 거품이 있는 부문과 실리콘밸리은행(SVB)과 같은 곳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정부 역시 고금리를 반기지 않는 주체로 꼽았다. 하지만, 정치권의 낭비 성향을 어느 정도 제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고금리가 가속하면서 연준이 양적긴축(QT)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WSJ은 이를 연준이 받아들이면, 현 수준을 적정 금리로 인식하고 시장을 통제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본은행(BOJ)이 취하는 방식과 유사한데, BOJ는 시장금리를 지키려 과하게 개입해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연준도 결국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WSJ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낮은 금리를 청산하면서 재정·기업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정도가 심각할 수도 있다"면서도 "시장은 그 위험에 대한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무슨 일이 일어나든, 연준이 마침내 시장이 다시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허용한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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