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하루 새 30bp 넘게 뛰는 채권시장 대혼란 속에서 우리은행이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다만 6%대까지 금리를 바라볼 정도로 추석 연휴 이후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확인했던 시험대이기도 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일 2천700억원 규모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AA-)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4천420억원의 자금을 받았다.
신고 금액을 넘기는 수요를 확보하며 선방했지만, 불과 한 달여 만에 달라진 은행권 신종자본증권 조달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던 결과였다.
금리 변동성장에서도 올해 발행된 시중은행 신종자본증권은 수요예측 때 7천억원 안팎의 자금을 거뜬히 모집했다. 실제 지난달 8일 발행된 우리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도 수요예측에서 7천억원 규모의 뭉칫돈이 몰렸다.
신종자본증권은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금리 차이)보다는 '절대금리'를 추구하는 리테일 투자자가 주요 고객인데, 연 5% 안팎으로 형성된 신용등급 AAA 은행이 발행한 하이일드 채권의 절대금리는 매력적이었다.
한 증권사 PB는 "5% 이상 국고채, 일반 은행채, 한전채 등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수요가 있다"며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거 같다고 하지만 5%대 정도면 투자한다"고 말했다.
분위기는 추석 연휴를 거치며 달라졌다.
우리은행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난달 27일까지만 해도 국고채 5년물 금리는 3.925%였다. 해당 금리도 연저점 3.105%보다는 크게 오른 수준이다. 금리 상단 기준 국고채 금리 대비 스프레드는 148bp다.
하지만 연휴 간 미국 국채 금리 급등분이 반영되며 지난 4일 하루에만 국고채 5년물 금리가 30.6bp 올라 4%를 거뜬히 돌파했다. 스프레드는 120bp 수준까지 좁혀졌다.
우리은행 신종자본증권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움직임이다. 5% 이상이면 만족하던 리테일 투자자들도 절대금리 눈높이가 같이 올라갔다. 6%대까지도 바라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전일 우리은행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도 금리 밴드 상단인 연 5.4%보다 높은 금리로 수요가 다수 들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고액 자산가를 상대하는 다른 증권사 PB는 "최근 금리가 급등하면서 신종자본증권 금리도 튈 예정이라 6%대는 돼야 매력을 느낄 것"이라며 "고객들도 눈높이가 많이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 결과 우리은행은 최대 발행 가능 금액인 4천억원을 넘기는 수요를 받았지만, 연 5.38% 안쪽 금리로 들어온 3천억원까지만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조달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판단으로 해석된다.
IB 한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많이 튄 점을 감안하면 스프레드 120bp 수준으로 모집하며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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