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조달 시장과 분리, 간접 영향 관측…A급 이하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김치냉장고 딤채로 잘 알려진 위니아가 회생 절차 돌입과 더불어 'D'등급으로 전락했다. 만기도래 어음 결제가 미이행되면서 부도를 피하지 못한 가운데 국내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 등에 관심이 쏠린다.
위니아의 경우 계열사 회생절차 돌입 전까지 BB급 신용등급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직접 조달 시장과는 비교적 단절돼 있었다. 이에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했던 만큼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최근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진 여건이라는 점에서 비교적 신용도가 낮은 A급 이하 채권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NICE신용평가는 수시 평가를 통해 위니아 신용등급을 'D'등급으로 변경했다. 지난달 계열사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으로 'BB-'였던 위니아 신용등급을 'B-' 하향 검토 대상으로 올린 지 열흘여만의 일이다.
지난 4일 위니아가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하면서 재산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신청한 여파다. 서울회생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전일 위니아는 36억원 규모의 만기도래 어음이 부도 처리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D등급 처리된 위니아 채권은 지난 2021년 발행한 250억 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이다. 신용보증기금의 지원성 조달이었다는 점에서 해당 물량이 상환되지 못하더라도 투자자에게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를 포함해 위니아는 올 상반기 말 기준 3천562억원 규모의 차입금 및 회사채를 가지고 있다. 이 중 629억원가량이 사모사채(교환사채 포함) 물량이었다.
위니아의 기존 채권 및 어음이 부도 처리되면서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위니아의 경우 계열사 회생절차 돌입 전에도 BB급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공모 등 직접 조달시장과 분리된 모습을 보였다. 비교적 저신용등급 기업에 투자하는 리테일조차 BBB급 정도까지만 담는 게 일반적이다. 이번 위니아 부도 사태가 당장 조달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A 업계 관계자는 "위니아의 경우 채권 시장에서 큰 볼륨이 없던 곳이라 이번 사태는 해당 업체에만 영향을 줄 뿐 시장 전체에 미칠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이런 일이 반복될 경우 한계기업은 더욱 안 좋은 상황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간접적인 파급력까지 무시할 순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매파적 행보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었던 터라 이번 사태의 영향력을 마냥 간과하긴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B 업계 관계자는 "위니아의 경우 공모 시장과는 완전히 분리된 영역에서 조달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표면적으로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시장 내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기업 조달 여건 자체가 전혀 다르진 않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는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A급 이하 기업들의 조달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도 기업의 등장은 투자 대상에 대한 평가를 더욱 엄격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C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생각하는 비우량등급 내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점에서 A급 이하는 이번 사태의 영향을 조금은 받을 수 있다"이라며 "직접 조달이 애초에 어려웠던 위니아 특성상 부도 처리로 당장 직접적 피해를 보는 기관은 많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경계감 속 업체별 차별화가 심화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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