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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머니무브 앞둔 보험사들…금리 충격에 조달 눈치싸움

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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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미국발(發) 금리 급등으로 중소형 보험사들이 연말 머니무브를 우려하고 있다. 통상 연말이 되면 퇴직연금 경쟁 등으로 자본 확충에 대한 압력이 거세지곤 하는데, 올해도 지난해처럼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러한 사례가 반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6일 보헙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으로 올 연말 머니무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엔 계속된 기준금리 상승 기조와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보험사 역시 자본 확충 압력을 받았다. 은행 예적금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오르면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였다.

특히 포트폴리오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보장성 보험의 비중이 낮은 중소형 보험사가 머니무브에 대한 압력을 더 크게 받았다. 이에 보험사들은 지난해 6%대의 높은 퇴직연금 이자를 제시하는 등 자금 유치 경쟁을 벌인 바 있다.

머니무브에 대한 우려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국채금리가 추석 연휴간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국내 금리도 연말이 갈수록 상승 기조에 있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작년 말에 레고랜드 등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예·적금 금리가 오르자 보험사의 저축성보험에서 자금이 빠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올해도 연말이 갈수록 금리가 오름세에 있는데, 금리는 유동성 압력으로 이어진다. 지난해엔 저축성보험 금리를 올리면서 대응했는데, IFRS17 도입으로 저축성보험이 별 도움이 되지 않아서 고민이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시장도 보험사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매년 높은 금리를 좇아가는 퇴직연금 시장의 자금 때문에 연말 유동성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퇴직연금 자금이 대거 이동하는 12월엔 푸본현대생명이 6.60%의 금리를 제시해 고객 확보에 열을 올렸고, 손해보험사로는 KB손해보험이 5.90%를 제시하는 등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보험사의 유동성 확보를 한시적으로 돕기 위해 RP 매도를 통한 차입을 무제한 허용하는 등 시장 안정화 조치도 도입하기도 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서 퇴직연금 시장에서 지난해와 같은 사례가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며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금리 경쟁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금 시장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보험사에 압박을 키우는 요인이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이자비용이 늘었고, 은행채 발행한도가 풀리는 등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발행 환경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한편 올해는 작년만큼 과도한 자금 유치 경쟁이 펼쳐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에서 나온다. 금융회사들이 지난해 높은 금리로 자금을 유치해 올해 내내 역마진으로 고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를 공격적으로 써낼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작년은 저금리에서 고금리로 전환하는 시기였다는 점에서 더욱 머니무브에 대한 걱정이 컸다. 올해는 금리가 오르곤 있지만, 고금리가 지속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작년만큼 심각하진 않을 것이다"며 "지난해 유동성 문제가 터지고 금감원에서 커닝공시 등 제도 정비도 했기 때문에 우려가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유동성이 급한 일부 보험사가 퇴직연금 시장에서 높은 금리를 제시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상대적으로 긴 듀레이션의 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의 특성 때문에 자본 유출을 막을 필요가 커졌다는 것이다.

한 연금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높은 금리를 써낸 금융사들이 1년 운용을 겪어보고 많은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특히 고금리로 자금을 끌었는데 연초에 금리가 확 빠지면서 대부분이 역마진을 겪었다"며 "보험사는 장기채 위주의 운용에 익숙하기 때문에 운용 탄력성이 떨어지는데, 더 긴 듀레이션으로 증권사보다 더욱 타격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채권 만기는 안 됐는데 상품 만기가 도래한 상황으로 롤오버를 위해 금리를 높게 쓸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가 오른 상황에서 채권을 파는 것보단 자본 유출을 막는 게 낫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 것이다"고 부연했다.

미국 고금리에 휘청한 금융시장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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