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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맞은 반도체 왕국…이스라엘-하마스戰, 삼성·SK 영향은

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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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격화함에 따라 현지 반도체 기업들의 개발 및 생산·제조 활동이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스라엘은 약 160곳의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포진한 '반도체 왕국'으로, 인텔, 퀄컴, 엔비디아, 애플, 화웨이 등이 현지에 사업체를 두고 있다.

특히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생산 기지는 분쟁 지역과 가까이 위치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 이 경우 인텔 CPU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 '가자 지구'에서 30km에 위치한 인텔…생산 차질 우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무력 분쟁이 일어난 이스라엘 남부는 인텔의 대규모 CPU 생산 거점인 남부 키르얏 갓(Kiryat Gat)에 위치한 '팹28'에서 도로상 30km가량 떨어졌다. 현재 분쟁이 진행 중인 지역과도 25km 안팎의 거리다. 말 그대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다.

현재 인텔 이스라엘은 근로자와 생산 시설 보호를 위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문제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지역 및 인텔 공장 거리

연합인포맥스 제작

서버·개인용 CPU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인텔은 이스라엘에서만 9천명의 직원을 둔 최대 기업이다. 실제로 첨단 산업 제품군 중 인텔이 수출하는 물량만 2018년 기준 36억달러에 이른다. 이스라엘 전체 첨단 산업 제품 수출의 7.5%에 이른다.

인텔은 이스라엘에 첨단 CPU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데, 내년 말까지 추가 라인을 증설한다. 이미 인텔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해당 팹에서는 노트북용 12세대 '엘더 레이크'와 13세대 '랩터 레이크' 생산이 집중했다. 두 모델 모두 DDR4와 DDR5를 지원한다.

CPU가 부족할 경우 PC 및 서버를 구축할 수 없고, 결과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도 영향을 받게 된다.

기존 제품은 물론, 연초 발표한 '사파이어 래피즈' 출하도 더뎌질 수 있다. 2024년까지 증설하는 공장에서는 사파이어 래피즈 제조에 필요한 10nm(나노) 공정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스라엘 이외에는 미국 애리조나의 팹에 10nm 공정이 있다.

그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에 따른 DDR5 출하 확대를 기대하며, DDR4 중심으로 재고 조정을 단행했다. 사파이어 래피즈를 생산하는 10nm 공정에는 단가가 비싼 DDR5가 사용된다. 최근 D램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는 이런 인텔의 첨단 CPU 공급 확대를 전제로 한다고 할 수 있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첨단 CPU 공급 확대는 물론, 산업 전반에 다시 암운이 끼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까지 확산하면서 유능한 인재들이 이탈할 우려도 있다"며 "다시 회복세에 접어든 글로벌 반도체 시장도 주목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 이스라엘 투자 스타트업만 66곳…촉각 세운 삼성

로켓 공격 받은 이스라엘 남부 도시

AP=연합뉴스

삼성전자와 산하 삼성넥스트 이스라엘도 면밀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텔아비브 법인을 비롯해 삼성리서치 이스라엘 등을 두고 있다. 아울러 지속해 현지 스타트업 등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실리콘 와디'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중이다.

이번 침공 사태로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업무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삼성전자 산하의 해외 벤처캐피탈인 삼성넥스트 이스라엘의 경우 현지에서만 총 66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는 로봇 스타트업인 인튜이션 로보틱스에 추가 투자를 했으며, 인공지능(AI) 플랫폼인 아포리아, AI 소스코드 플랫폼 탭나인 등에도 지분 투자를 했다. 이 중 아포리아의 경우 전쟁 피해 지역에 생필품 등 물자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피해 상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스라엘에 진출한 다른 국내 대기업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이미 현지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을 모두 귀국 조치했으며, SK하이닉스는 텔아비브에 낸드 판매 법인만 두고 있어 영향이 적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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