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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채, 극심한 금리 변동성에도 완판…매크로 리스크 촉각

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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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 위축 속 국채 강세 효과 톡톡…한전 전단채 집중 여파도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채권 투자 심리 위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10월 초 공사채 시장에선 완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급등했던 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투자 메리트가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국고채 금리 하락세 대비 공사채 가산금리(스프레드) 축소 속도는 더뎠다는 점에서 크레디트 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미국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데다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점은 변수다. 한동안 채권 수급 부담을 높였던 한국전력공사가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물로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공사채 완판 기류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월초 기대감 옅어진 공사채 시장…수요 확보는 '이상무'

10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연합인포맥스 '채권경매일정 및 결과'(화면번호 4420)에 따르면 지난주(10월 2일~10월 6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AAA)과 과천도시공사(AA)가 공사채 조달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 한국주택금융공사(AAA)와 국가철도공단(AAA) 또한 간접 모집 방식으로 발행을 마쳤다.

10월 공사채 조달의 스타트를 끊은 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지난 4일 5년물 입찰에서 2천300억원의 주문을 모아 1천억원 발행을 확정했다.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의 민평금리 대비 13bp 높게 형성됐다.

최근 공사채는 물론 크레디트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으나 완판엔 무리가 없었다.

공사채 시장의 경우 지난달 초만 해도 유찰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달 4일 한국도로공사가 일부 만기물 유찰을 결정한 것은 물론 같은 날 입찰을 진행한 한국주택금융공사도 당초 발행예정액을 밑도는 수요를 확인했다.

이후 채권 입찰에 나선 공기업 대부분이 발행액을 뛰어넘는 주문을 모으긴 했으나 두 자릿수 스프레드를 감수하는 등 부담이 이어졌다.

추석 연휴 이후에도 공사채 시장의 완판 기류는 이어지는 양상이다.

지난 6일에는 과천도시공사가 1.5년물과 2.5년물 입찰에서 각각 1천500억원, 900억원의 주문을 모았다. 이에 과천도시공사는 두 만기물을 300억원씩 찍기로 했다.

스프레드는 1.5년과 2.5년물 각각 동일 만기의 'AA-' 회사채 민평 대비 21bp, 5bp 높은 수준이다. 발행금리 기준점인 입찰 전일(5일) 기준 과천도시공사의 1.5년과 2.5년물 개별 민평은 'AA-' 회사채 등급 민평보다 각각 25bp, 22.7bp 높은 수준이었다. 사실상 1.5년물은 개별 민평 대비 4bp, 2.5년물은 17.7bp가량 낮은 수준을 형성한 셈이다.

지난 5일 간접모집 방식으로 발행을 마친 한국주택금융공사와 국가철도공단도 유사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당시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년물을 입찰 전일 기준 동일 만기 민평보다 4.9bp 낮은 4.38%에 모집해 1천400억원을 찍었다. 3년물 역시 민평 대비 4bp 낮은 4.479%로 1천400억원어치 발행하기로 했다.

국가철도공단은 2년물을 전일 민평금리와 동일한 4.435%로 설정해 1천억원어치 모집했다.

최근 공사채 발행이 대부분 민평보다 높은 금리로 이뤄진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주 국고채 금리가 급락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국채 3년물 금리는 지난 4일 4.099%까지 급등한 후 이틀 연속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국채 금리가 급상승한 후 되돌리는 모습을 보이자 상대적으로 공사채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셈이다.

하지만 투자자 모집 당일 국고채 하락세 대비 공사채 스프레드 축소 폭은 더뎠다는 점에서 크레디트물에 대한 투자 심리 회복세까지 읽기엔 무리라는 지적이다.

◇한전 전단채 집중…매크로 리스크 속 대기 물량 주시

채권 수급 부담을 높였던 한국전력공사가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물 조달로 우회한 점도 부담을 줄였다.

한국전력공사(A1)는 지난주에만 1조8천800억원어치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했다. 같은 기간 채권 발행에는 나서지 않았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달 11일을 끝으로 채권 시장을 찾지 않고 있다. 이는 3개월여 만에 재개한 조달이었으나 이후에는 채권이 아닌 전자단기사채 등의 발행만을 이어가고 있다.

전자단기사채 조달은 이번 달에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4일 입찰에서는 16일물(3.91%)과 21일물(3.99%)을 각각 1천800억원, 3천억원 찍었다. 16일물에는 2천100억원이, 21일물에는 4천7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5일에는 투자 수요가 더욱 늘었다. 18일물(3.81%) 4천200억원, 25일물(3.81%) 2천800억원을 발행했다. 입찰에선 18일물에 8천300억원이, 25일물에 7천700억원어치 주문이 집계됐다.

이어 6일 전단채 입찰에서는 3천300억원을 찍은 31일물(3.76%)에 7천900억원을, 3천700억원 규모의 42일물(3.78%)에선 8천2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단기물의 경우 그동안 이미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던 터라 최근 시장 변동성을 높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매파적 행보의 영향권에서 비교적 비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말을 거치면서 글로벌 시장이 더욱 출렁이고 있는 점 등은 부담 요소다.

미국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세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의 두 배 수준을 기록하자 10년물 금리가 단숨에 4.86%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임금 상승률이 예상보다 둔화했다는 점 등이 부각되면서 미국 국채금리 폭등세가 진정되긴 했으나 투자자들은 다가온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주시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제 유가가 먼저 상승한 가운데 향후 유가 상승 추이에 따라 금리도 상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주에도 공기업들의 채권 입찰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흥행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린다. 인천항만공사(AAA)와 대구도시개발공사(AA+), 한국지역난방공사(AAA) 등이 입찰 채비에 나선 것은 물론, 이외에도 한국가스공사(AAA) 외 다수의 공기업이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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