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윤은별 기자 = 서울채권시장은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이 단기적으로 시장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겠다고 전망했다.
다만 향후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장기적으로 금리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고, 현재의 고금리 상황이 쉽게 낮아지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겠다고 내다봤다.
미국 9월 비농업 고용지표 또한 '서프라이즈'를 나타내면서 금리 상방 압력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10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에 영향을 주는 분위기이며, 국제유가의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이전 중동 위기는 시리아, 이집트 등이 연합하면서 발생했던 건데, 이번엔 이란 등을 제외하곤 평화협정을 맺은 상태다. 확전이 되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유가가 오르고 있는 점은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전일 4.34% 급등해 86.38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상승률은 지난 4월 3일 이후 최대로 유가는 이틀 연속 올랐다. 종가는 10월 3일 이후 최고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변 산유국까지 전쟁이 확전되거나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증폭될 경우 국제유가와 금리는 상승압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며 "최근 이란이 하루 200만 배럴 이상 원유 수출을 하고 있어 그나마 국제유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란의 원유 공급 축소 여부가 가장 관건이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혹여 유가가 전쟁으로 인해 공급 측면의 영향으로 100달러를 돌파한다면 스태그플레이션 전망이 다시금 나올 수 있다"며 "물가와 금리는 다시 한번 상방압력을 받고, 중앙은행은 추가 긴축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B 은행의 채권운용역은 "전쟁은 기본적으로 양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길게 보면 결국 유가가 높게 유지되면 물가 전망 등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금리 상승 방향에 힘이 보태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시장에서 금리가 언제 빠질지 시기를 보고 있었는데, 자꾸 인하의 시점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영향을 주는 이슈가 하나 더 발생했다"며 "현재의 금리 수준이 쉽게 낮아지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강세 영향을 주겠다고 내다봤다.
C 은행의 채권운용역은 "유럽 등의 시장에선 재료에 비해 생각보다 금리가 많이 빠진 느낌"이라면서 "시장이 금리 하락을 기다리며 관련 재료를 찾고 있었다 보니 매수로 크게 반응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유사하게 국내 금리는 소폭 강세를 예상한다. 다만 국내는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금리가 하락한 만큼 하락 폭은 유럽보다 덜할 수 있다"면서 "외국인이 최근 매수하고 있어서 추세로 밀어붙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무력 충돌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하마스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서방의 대이란 제재가 강화될 가능성과 중동으로의 확전 가능성 등도 팽배해지고 있다. 원유 수송 차질 우려에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아울러 미국 9월 비농업 고용지표도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나타내면서 현재의 높은 금리가 더 길게 유지될 수 있겠다는 예상이 더욱 강해졌다.
조용구 연구원은 "채권시장은 지표 발표 직후 큰 충격을 받았으나 이후 추가 인상 기대를 크게 높이기보다는 인하 시점이 더 지연될 수 있다는 해석으로 반영했다"며 "추가 인상 여부는 금주 발표될 물가지표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듯"이라고 말했다.
B 은행의 채권운용역은 "고용 지표 자체가 추세를 바꿔서 계속 좋아지는 상황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몇번은 더 그런 지표가 나와야 그런 방향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시장 대다수가 내년 여름 정도에 금리 인하를 기대했으나, 그또한 쉽지 않겠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3만6천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7만명 증가의 거의 두 배 수준이며, 지난 12개월 동안의 월평균 고용인 26만7천명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직전 두 달인 8월과 7월 수치도 각각 22만7천명, 23만6천명으로 상향 수정돼 총 11만9천명 상향 조정됐다.
9월 실업률은 3.8%로 직전월과 같았으며, 시장이 예상한 3.7%를 0.1%포인트 웃돌았다.
시간당 임금은 전달보다 0.2%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올랐다. 이는 모두 시장이 예상한 0.3% 상승과 4.3% 상승을 밑돈 것이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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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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