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최근 크레디트 시장에서 시세 대비 크게 차이나는 거래가 지속 발생하고 있어 주목된다.
금융사가 아닌 일반 기업 간의 거래로, 세금 탈피 목적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1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5일 기타법인으로 분류되는 투자자가 '한국전력1380' 채권 180억원 규모를 9.00%에 거래했다. 민평(4.598%) 대비 440.2bp 높은 금리다.
비슷한 시각 기타법인은 동일한 채권(한국전력1380)을 1.00%에 100억 원 규모 매매하기도 했다. 민평보다 359.8bp 낮은 수준이다.
기타법인에는 국내의 일반 기업들을 비롯해 금융공기업, 증권금융, 새마을금고, 신협 등이 포함된다.
정상적인 거래로 이해하기 어려운 이 같은 거래는 이번 한번뿐이 아니다. 지난달부터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신한카드2130-4' 채권이 민평 대비 1061.5bp 높은 15.00%(20억 원)에도, 민평보다 428.5bp, 238.5bp씩 낮은 0.10%(20억 원), 2.00%(20억 원)에도 각각 거래됐다.
지난달 20일엔 '산금21신이0400-0218-2' 채권이 민평보다 393.7bp 높은 8.00%에 100억 원, 145.6bp 낮은 2.607%에 100억 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3일에도 '산금21신이0400-0218-2' 채권이 9%에 200억 원, 8%에 600억 원 매매됐다. 같은 날 1%에 600억 원, 2%에 200억 원 거래되기도 했다.
금융당국에서 조사하지 않는 일반 기업의 거래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경우 금융당국에서는 조사하지 않는 만큼 거래 목적 등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만약 증권사가 이 같은 거래를 했다면 배임 소지 등을 따져볼 수 있겠지만 거래 당사자가 일반 법인으로 보이는 만큼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튀는 금리에 거래를 하면서 시세를 조작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문제가 되지만 단순 거래만으로는 불공정 여부를 따지기도 까다롭다"고 말했다.
세금을 피하기 위해 인위적인 금리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감독 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기업이 연말 세금 이슈를 조정하기 위해 소규모 파킹 거래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이익이 많이 발생한 기업의 경우 보유 채권을 값싸게 매도해 손실을 입어도 그만큼 세금이 경감될 수 있어 사실상 손해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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