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익 각각 역대 2위 '자신감'
호실적 배경으로 '사업 대전환' 지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하루 먼저 3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좀처럼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가전업계 라이벌인 양사는 매 분기 확정 실적 발표 전에 잠정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시가총액 상위종목이라는 점 등을 고려, 투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잠정 실적 발표는 각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율 공시 사항으로 의무가 아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전자는 10일 오후 2시께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20조7천139억원, 영업이익 9천967억원으로 시장의 기대를 한참 뛰어넘는 호실적이었다. LG전자 측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3분기 최고에 버금가는 수치"라고 자평했을 정도다.
이날 실적 발표는 이례적으로 삼성전자(11일)보다 하루 빨랐다. 그간 양사는 대체로 같은 날 잠정 실적을 공개해왔다. 그것도 삼성이 오전에, LG가 오후에 발표하는 경우가 잦았다.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2020년 1분기 이후 양사의 잠정 실적 발표일은 2021년 3분기를 제외하곤 모두 동일했다. 이때는 삼성전자(10월8일)가 LG전자(10월12일)보다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 먼저 실적 뚜껑을 열었다.
이 기간 확정 실적 발표일은 모두 다섯 번 달랐다. 두 회사가 하루나 이틀 간격으로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통상 확정 실적은 잠정 이후 2~3주 뒤에 발표되는데 '숫자 자체'에 대한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이상 잠정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보단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회사의 전략과 계획을 시장과 공유하는 성격이 강하다.
LG전자가 이날 실적을 오픈한 것을 두고 역대 최고 수준의 성적을 낸 만큼 자신감을 표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실적 중 각각 두 번째였다. 매출은 작년 3분기, 영업익은 2020년 3분기가 최고치다. 바꿔 생각하면 올해야말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해인 셈이다.
각각 숫자를 보더라도 자랑할 만하다. 매출의 경우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21조1천768억원)와 2.2%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영업이익은 발표일 기준으로 사실상 최고치다. 2020년 3분기 발표 당시엔 9천600억원 수준이었으나 이후 일부 상향 조정돼 1조738억원이 됐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날짜와 관련해 "잠정 실적은 자율 공시 사항으로 언제 해도 문제가 없다"며 "통상 해외법인과 연결 회사들의 실적을 취합하고 정리하는 데 1주일가량 소요된다. 월초 추석 연휴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전자 입장에서는 삼성보다 먼저 실적을 공개한 덕에 단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효과를 거뒀다. 그동안은 가전사업이란 교집합을 가진 라이벌로 인식돼 서로 비교되는 경우가 흔했다.
무엇보다 현재 야심 차게 진행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 작업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점도 강조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이번 실적의 배경으로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 ▲제품에 콘텐츠/서비스를 결합한 사업모델 ▲생활가전 분야의 볼륨존 공략 등을 들었다. 모두 지난 7월 미래 비전 발표 이후 회사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사업 영역이다.
이날 주가도 크게 뛰었다. 실적 발표 직후부터 오르기 시작해 전일 대비 7.03% 상승한 주당 10만5천100원에 마감했다.
10일 주가는 전일 대비 7.03% 상승한 주당 10만5천100원에 마감했다. [출처:연합인포맥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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