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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세 반영 시작한 연료비단가…한전 전기료 인상 압박↑

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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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원유의 발전 비용인 연료비단가가 9개월 내 최고치로 오르는 등 유가 상승세가 한국전력의 발전 비용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로 유가가 추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어 전기요금 인상 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1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이달 유류 연료비 단가는 kWh당 336.93원으로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통상 유가 흐름은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전력 도매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이달 연료비단가는 지난 4월 유가가 급등할 당시 가격이 반영된 셈이다.

유가가 6월을 저점으로 꾸준히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료비단가도 내년부터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유가 강세가 당분간 불가피하다.

유류를 통한 발전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유가 상승은 전기료를 끌어올리는 기제로 작용한다.

전기료는 LNG 가격의 영향력이 가장 큰데, 국내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계약물량 가격이 유가와 연동되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경우 한전의 분기 실적이 재차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WTI 가격은 배럴당 85.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상승이 예고된 상황에서 내년 이후 한국전력의 재무 상황은 '시계제로'에 가까워 전기료 인상 외에 정부와 한전의 선택지가 많지 않아 보인다.

올해 7조1천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전은 내년에 적립금이 감소하면서 사채 발행 한도가 현재 잔액보다 적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 다시 사채 발행 한도를 채우지 않으려면 올해 적자를 최대한 줄일 필요가 있고 적게라도 요금을 인상해야 하는 것이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한전이 요구하는 전기료 인상폭인 kWh당 25원 인상은 국민 경제가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며 에너지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부터 개선한 뒤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산업부의 전기료 인상 건의를 기재부가 거듭 거부해 한전에 천문학적 적자가 발생했다고 지적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산업부의 요금 인상론에 힘을 싣기도 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소폭의 (요금) 인상은 충분히 가능하다.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서도 (전기료 인상이) 꼭 필요하다"며 11월 중순에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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