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자금 조달 특수법인인 'LGFV(local government financing vehicles)'의 부채를 떠안는 전환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민간 부문의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고 투명성을 높여, 경제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진단됐다.
11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중앙정부가 지난 10일부터 최대 2조3천억위안(한화 약 422조7천억원)에 달할 수 있는 '부채 스와프(교환)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보도했다.
시노링크 증권 데이터에 따르면, 우선 전일에 랴오닝성을 비롯해 톈진, 윈난성 등 6개의 성(省)급 행정구역에서 총 3천196억5천만위안(한화 약 59조원)의 '특별 리파이낸싱 채권' 발행 계획이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랴오닝성의 발행 규모가 870억4천만위안으로 가장 크다.
이 특별채권의 실질적인 발행은 중국 중앙정부가 맡는다. 조달한 자금은 지방정부의 자금 조달 특수법인인 'LGFV'의 부채를 상환하는 데 쓰이게 된다. 대외적으로 공식 기록에 잡히지 않는 LGFV의 부채를 국가부채로 전환하는 효과가 있다. 이 과정이 '부채 스와프 프로그램'이다.
잭클린 롱 BNP파리바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특별채권 발행 제안은 예상됐던 지방정부 부채 교환 프로그램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며 "포함된 일부 지역의 사례를 보면 정부가 기업에 대해서도 자금을 공급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방정부의 승인된 부채 한도 중 남은 부분을 모두 LGFV의 암묵적 부채를 차환하는 데 쓴다면, 특별채권은 최대 2조3천억위안에 달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중국 내에서는 총 12개 성급 행정구역이 1조~1조5천억위안의 특별채권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향후 부채 스와프 프로그램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 서남증권은 올해 특별채권이 총 1조위안, 내년에 이보다 더 많이 발행돼 총규모는 시장의 기대치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양하이핑 중앙재경대학 증권선물연구소 연구원은 "고비용의 암묵적 부채(그림자 부채)를 저렴한 정부부채로 대체하면, 지방정부의 부담을 줄이고 부채의 지속가능성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FV로 유동성이 흐르면 일부는 민간 기업의 부채를 청산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양하이핑 연구원은 판단했다. 민간 기업의 신뢰 회복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이러한 부채 교환 프로그램이 LGFV의 전체 그림자 부채와 비교하면 여전히 작다는 평가도 있다. 당국의 추가 수단을 예상하는 견해가 뒤따른다.
중국 중신증권(CITIC)의 양판 수석 거시정책 애널리스트는 "LGFV의 유동성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특수목적법인 등 새로운 중앙은행의 수단이 조만간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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