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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韓 중립금리, H4L+고령화 같이 봐야…전형적 사례 아냐"(상보)

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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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윤은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중립금리 상승 여부와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는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가 이해가 간다"면서도 "한국은 고령화라는 우리만의 독특한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목표 수준에 수렴하겠지만 유가와 중국 경제성장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1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CNBC와 인터뷰를 통해 "고금리 장기화 논의에서 한국이 전형적인 케이스는 아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중립 금리가 높아졌다는 견해에 대한 답변이다. 기자는 탈세계화로 인해 구조적인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고 따라서 모든 곳의 금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견해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 총재는 "고금리 장기화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도 이해가 간다"면서도 "한국은 고령화라는 독특한 요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출산율이 굉장히 낮고 연령 구조가 급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면서 "고령화 요인으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고금리 장기화가 고령화로 인한 잠재성장률 저하를 얼마나 상쇄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통화정책, 물가가 우선…유가·中경제 불확실성"

이 총재는 통화정책 결정에 인플레이션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물가는 안정화되고 있지만 유가 및 중국경제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우리의 통화정책 결정은 성장률이나 다른 요인보다 주로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물론 성장과 금융 안정성을 함께 고려할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의 움직임이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인플레이션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빠르게 내려갔다"면서 "연말까지 3%대의 낮은 범위에서 움직이다가 내년 말에는 목표 물가 수준에 수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유가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 여러 가지 상반된 신호가 나온다"며 "중국의 성장 전망에 따른 국내 경제성장률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첨언했다.

이 총재는 유가와 관련해서는 성장률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보다는 OPEC(석유수출기구)의 생산량 조절 등 공급 요인이 주요하다고 봤다.

그는 "우리나라처럼 석유를 많이 수입하는 나라에서 유가가 오르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공급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 "'탈중국', 인플레 영향 가능성"

한국 경제가 대(對)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과정에서 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언급도 나왔다.

그는 '한국 경제가 최근 중국으로부터 멀어지고 미국에 집중하며 파편화(fragmentation)가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작용할 수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일시적으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그동안 중국으로부터 오는 매우 낮은 가격의 공급에 의존하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공급망을 전환하는 데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는 확실히 우리의 비용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한국 경제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긴장 때문만이 아닌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런 공급망 변화는 순전히 지정학적 긴장 때문은 아니다"라면서 "한국은 지난 20년간 중국의 빠른 성장의 수혜를 입었다. 동시에 중국의 산업과 경쟁력은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경제가 지난 20년 동안 중국의 고도성장에 너무 안주해 온 것은 아닌지 성찰을 해야 할 때"라면서 "과거에 우리가 일본을 따라잡은 것처럼 중국이 경쟁력을 따라잡고 있다. 구조개혁과 공급망·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하이닉스 거물이지만…반도체, 中 크게 의존"

반도체 산업 역시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숙제가 많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반도체 산업은 우리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특히 최종 소비나 중간재를 막론하고 수출의 약 40%가 중국으로 향한다"면서 "중국의 성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산업이고 그래서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과 하이닉스가 반도체 산업의 두 거인으로, 당분간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도 "지정학적 긴장이나 공급망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숙제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jhkim7@yna.co.kr

ebyun@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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