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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보험사 CSM 무용론…'비교가능성 테스트베드'가 될 3분기

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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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올해 상반기 보험업계가 역대 최대 이익을 경신했지만, 이를 향한 시장의 신뢰는 크지 않다.

무엇보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보험사들이 제시한 보험계약마진(CSM)과 자본 수준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내달 앞으로 다가온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예의주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계리적 가정의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는 첫 시기인만큼 그나마 '비교가능성'을 가늠해 볼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진짜가 온다'…달라지는 CSM 수익인식·실손 가정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등 주요 보험사들은 내달 중순을 기점으로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올해 3분기 실적에 대한 주목도가 예년과 사뭇 다른 것은 금융당국이 마련한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는 첫 시기여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무분별한 보험사의 계리적 산출 기준을 바로잡고자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지난 6월 발표한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은 현재 반기 결산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돼 왔다.

특히 가이드라인 마련 과정에서 논란이 컸던 실손보험의 계리적 가정을 비롯해 RA 산출기준, 그리고 CSM 수익 인식기준(소급적용)은 9월 결산부터 반영키로 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감독당국이 보험사별 적용한 가정 차이에 대한 비교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어 마련한 가이드라인이 유의미하게 적용되는 사실상의 첫 시기"라며 "11월을 기점으로 CSM을 비롯한 수치들이 재산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역대 최대 이익을 경신하며 새 회계제도(IFRS17·IFRS9) 아래 늘어난 이익체력을 자랑해온 보험사들의 재무제표에 시장은 지속해서 의구심을 드러내 왔다.

이는 재무제표만큼 오르지 않는 보험사들의 주가가 고스란히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연합인포맥스 업종/종목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험업종 지수는 17.11% 올랐지만, 이는 일부 보험사의 급등에 따른 결과일 뿐이다.

매각 이슈가 다시금 부각된 롯데손해보험(105.32%)과 미래에셋생명(61.21%), 그리고 DB손해보험(35.00%), 삼성화재(25.00%)를 제외하면 나머지 보험사들의 주가는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오르지 않는 주가는 현재 보험사의 CSM이나 자본 수준에 대해 시장의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9월 결산부터 전진법 적용이 되니 3분기 실적은 시장에서 갖는 의미가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단기납 상품 팔아 늘린 CSM 제동…예실차·해약환급금도 따져봐야

IFRS17에서 보험손익의 핵심은 단연 계약의 미래이익의 현재 가격을 나타내는 CSM이다. 보험사가 계약을 판매하고 관리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 CSM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CSM은 보험계약의 기대현금 유입액의 현재 가치에서 기대현금 유출액의 현재 가치로 산출한다. 보험계약 최초 인식 시점의 미실현 이익개념으로 보험기간에 걸쳐 상각해 수익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CSM은 가장 대표적인 이익지표로 대변된다.

한 보험사 재무 담당 임원은 "IFRS17 체제에서 CSM 관리의 핵심은 신계약"이라며 "가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이 지속가능성에 달렸다. 신계약 CSM의 수익성과 보험부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그 보험사의 진짜 CSM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배경에서 보험업계에선 각 사의 CSM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많기도 했다.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가정에 따라 달라지는 CSM의 성격 탓에 유리한 가정을 적용한 보험사의 CSM은 당연히 높게 산출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 단기납 종신보험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대표적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CSM 확대를 위해 무분별한 판매 경쟁에 나섰던 단기납 종신보험 시장에 제동을 건 상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업계의 경우 비상장사인 교보생명이나 미래에셋생명 등은 단기납 상품 판매에 상대적으로 거리를 뒀다"며 "반면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은 적극적이었다. 성장성 확보가 필요한 한화생명과 매각 이슈가 있는 동양생명 입장에서는 CSM 확대가 절실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상위 생보사들이 올해 상반기 신계약 유입으로 늘린 CSM은 삼성생명이 1조8천160억 원, 한화생명이 1조3천590억 원, 교보생명이 6천660억 원 순이었다.

교보생명의 경우 상반기 예실차로 500억 원 규모의 이익이 발생했다.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은 손실이었다.

이들 생보사의 경우 해약환급금 적립 영향도 컸다. 현재 금융당국은 해약환급금을 과소 계상해 내부 유보금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해 자본 내 이익 잉여금에 해약환급금준비금을 별도로 표시함으로써 배당가능 재원에서 제외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해약환급금 준비금이 없었다. 반면 한화생명은 2조6천176억 원이 발생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통상 보험부채가 과소 계상되면 CSM이 줄어들 여지가 크다"며 "현재까지 공개된 CSM 숫자가 갖는 의미는 크지 않다. 보험사의 유의미한 CSM 규모는 이르면 9월 결산, 아니면 연간 결산 시점에서나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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