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 3년 3.51%·달러-원 환율 1,280원…불안 요인에 변동성 여전
내년 주택 시장은 소폭 회복…PF 개선·차주 금리 부담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내년 국내 경제는 정보기술(IT) 등 경기 회복에 따라 소폭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금리와 달러-원 환율도 소폭 하락하면서 올해보다 금융 환경이 안정될 수 있으나, 대외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갈등은 여전히 불안 요인이 될 것이란 진단도 제기됐다.
국내 부동산 경기는 올해보다 소폭 회복할 수 있으나, 시장 위축에 따른 공급 축소와 고금리는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투자 개선에 GDP 회복…물가, 하향 안정할 것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2일 '2024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국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 1.3%보다 높은 2.1%로 제시했다.
연구소는 "내년 국내 경제는 글로벌 교역 및 IT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과 투자 개선 등으로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연구소는 "건설 투자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정부부문 역할도 축소하면서 성장은 제약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불안,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경제 불안 등 변동성 요인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 소비 증가율은 내년 2.2%로 올해 2.0%보다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내 경기 회복 및 금융 여건 완화에 따라 소비심리가 회복하고, 물가가 안정되면서 실질소득이 개선되는 영향이다.
건설 투자는 올해 0.2%에서 내년 마이너스(-) 0.3%로 위축될 것이라고 짚었다.
올해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건설 인허가, 착공, 수주 등 선행지표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의 예산 확대에 따른 토목 투자 증가와 주택공급 확대 정책, 비용 상승세 진정 등은 건설 부진을 완화한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IT 경기 개선에 따른 반도체 투자 확대로 올해 -1.7%에서 내년 3%로 증가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상수지 또한 IT 등 글로벌 재화 수요가 회복하면서 올해 260억 달러보다 많은 450억달러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2.6%로 올해 3.6%에서 하락세를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구소는 달러-원 환율 안정화와 서비스 물가 상방 압력 약화로 완만하게 하락하나,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잔존해 물가 둔화 경로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오현희 연구위원은 "2024년 국내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2023년 큰 폭 둔화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성장 모멘텀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내년 기준금리, 美 후행적 인하…국고 3년 3.51%·환율 1,280원 전망
연구소는 국내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까지 현 수준인 3.5%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 위험이 잔존하고, 가계 부채가 다시 늘어나면서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전환을 확인한 후 후행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짚었다.
연구소는 "연준은 상단 5.5%의 현 정책금리에서 장기간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2분기 이후 인하 시점을 모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해 3.62%보다 소폭 낮아진 3.51%를 기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리 고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고 긴축으로 인한 성장 둔화가 가시화하면서 하락 추세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금리는 물가 상승률 둔화 속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돼 연중 점진적으로 하락하나, 정기예금 재유치 경쟁과 은행채 발행 한도 폐지 후 순발행 증가는 금리 하락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내년 달러-원 환율은 1,280원으로 올해 1,306원보다 낮아진다고 전망했다.
달러화는 연준의 금리 인상 마무리와 인하 기대 속에서 미국의 성장 둔화 우려로 점진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국내 수출 회복에 의한 무역 적자 개선 등으로 환율 하락 요인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부동산 매수세 급등 어려워…수도권 거래 쏠림 심화
내년 국내 주택시장의 경우 올해보다 회복세를 보이겠으나, 가격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매수자들이 새로운 주택 가격대에 적응하면서 매수심리는 회복하나, 과거 대비 높은 금리와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세가 급등하긴 어렵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가격 회복세가 빠른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쏠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 공급의 경우 신규 물량은 줄었으나, 거래가 부진해 매물 적체가 지속하면서 단기 공급은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작년부터 착공이 급감한 데 따라 2025년 이후 입주 물량이 감소해 공급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개선으로 미착공 물량이 착공 전환할 수 있는지가 향후 공급 부족 수준을 좌우할 것"이라고 짚었다.
수요 측면에서는 올해 가격 회복으로 전고점 대비 80~90%에 도달했으나, 수도권은 아직 가격 회복이 덜 됐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가격 상승 심리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내년에도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가계의 대출 상환 부담이 지속하는 점, 부채 부담으로 인한 급매물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은 매매 가격을 재차 하락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서진 수석연구원은 "2~3년 후 공급부족 우려가 심화하며 가격 상승 여력이 큰 수도권으로 매수세가 집중되겠으나, 정책 모기지가 축소되고 대출 상환 부담이 큰 상황에서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매수세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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