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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證 회사채 수요예측서 엿본 '빠듯한 조달'…증권채 금리 5% 돌파

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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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국고채 금리가 연고점을 뚫고 올라선 와중에도 공모채 발행을 추진했으나, 증권채에 대한 싸늘해진 수요를 확인하며 마무리했다.

◇대형증권사 회사채 수요 7천억대→2천억대 '급감'

12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7일 무보증사채 총 1천800억원을 발행한다.

신고 금액은 2년물 500억원과 3년물 1천억원이었는데 수요예측 결과 각각 700억원과 1천100억원까지 증액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0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2년물 1천200억원, 3년물 1천100억원 등 총 2천300억원어치 자금을 확보했다. 최대 발행 가능 금액인 3천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달 발행시장을 찾은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까지만 해도 7천억원을 넘기는 수요를 받았다. 고금리를 취할 수 있는 '캐리 매력'을 느낀 리테일 투자자들이 대거 들어온 덕분이다.

실제 지난달 6일 진행한 미래에셋증권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전체 주문량인 7천700억원 중 절반 가까이인 3천300억원이 투자매매 중개업자 물량이었다. 투자매매 중개업자 물량은 리테일 시장을 통해 개인들에게 팔린다.

그다음으로 펀드 등 투자일임·집합투자재산 계정을 의미하는 운용사(집합)에서 2천900억원어치 규모로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나머지 1천500억원만 은행,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였다.

지난달 12일 진행한 NH투자증권 수요예측부터 개인투자자에게 직접 채권을 파는 투자매매 중개업자 물량은 1천60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다만 투자일임·집합투자재산에서 전체 주문량의 70%인 5천400억원을 책임지며 흥행을 이끌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상존하는 증권업계지만, 이를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형 증권사 회사채에 한해서는 여전한 수요를 엿볼 수 있었던 결과다.

하지만 이번 달 들어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추석 연휴 기간 중 미 국채 금리가 4.8% 연고점을 기록하는 등 급등하면서, 국고채 금리도 연동해서 상승 압력을 크게 받았다. 9월 FOMC 점도표에서 올해와 내년 금리 수준을 50bp씩 올리며 고금리 장기화를 명확히 한 영향이다.

한국투자증권 수요예측에서는 리테일 수요 위축이 현저히 포착됐다. 총 2천300억원의 주문량 가운데 투자매매 중개업자와 투자일임·집합투자 계정에서 들어온 규모가 합산 단 1천300억원으로 절반에 그쳤다.

◇대형증권사 회사채 조달금리 5% 시대 개막

증권채에 요구하는 금리는 5% 수준으로 높아졌다.

한국투자증권은 2년물과 3년물을 개별민평금리보다 29bp 높은 수준으로 발행하기로 했다. 전일 기준 한국투자증권 2년물과 3년물 개별민평금리가 각각 4.673%와 4.848%인 점을 고려하면, 발행금리는 5%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2년물에 대해서는 가산금리로 50bp를 요구한 투자매매 중개업자 수요도 있었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까지만 해도 개별민평금리보다 30bp 안팎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수요가 없진 않았지만, 일부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을 마무리했다.

미래에셋증권 2년물과 3년물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각각 7bp와 5bp 오버, 5년물은 10bp 언더로 발행금리가 결정되면서 각각 연 4.598%, 4.675%, 4.754% 이자율로 발행됐다.

NH투자증권은 2년물과 3년물 발행금리가 개별민평금리 대비 각각 1bp 오버와 5bp 언더로 결정되며 각각 연 4.576%와 4.653% 이자율로 발행됐다.

한 증권사 자금담당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 회사채가 완판하긴 했지만, 조달금리로 보면 성공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증권사들이 막차를 잘 탄 셈"이라고 말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크레디트 채권시장은 금리 급등으로 캐리 매력은 높아졌으나, 국고채도 금리 레벨이 높아져 캐리 매력이 좋아진 상태"라며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로 크레디트 수요가 위축되면서 크레딧 약세 기조를 탈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11월 중순 이후로 예상되는 초우량물 강세 전환 이후 순차적으로 우량 회사채의 강세 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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