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벌어지자 국내 크레디트 시장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 한국전력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의 채권 발행이 늘고,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어서다.
12일 한전 공시와 한국신용평가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전의 매출 중 원재료 및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6월 말 기준 88.2%에 달한다.
최근 다소 하락한 수준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에 작년 말엔 105.2%까지 치솟기도 했다.
올해 들어 영업적자 폭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전쟁 여파에 국제유가가 반등한다면 적자는 다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시장은 한전이 발행을 늘릴지 주시하고 있다. 은행채 발행 증가 등에 크레딧 시장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악재가 겹칠 수 있는 셈이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가, LNG, 석탄 등의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경우 에너지 공기업의 채권 발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공사채 신용 스프레드 확대는 은행채 및 여전채 스프레드에도 부정적으로 파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이러한 우려는 확산하지 않은 모양새다. 최근 이틀간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인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전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88% 하락했다.
최근 한전채 발행이 주춤한 것도 주시할 점이다. 한전은 채권발행 한도에 가까워지자, 장기 회사채 발행을 줄이는 모양새다. 유가가 오르더라도 한전채 발행 확대에는 제약이 있는 것이다.
유통시장에서도 이상 기류는 감지되지 않았다. 한전채가 다소 약하게 거래됐지만 다른 크레딧 종목들의 1년 구간도 분위기는 비슷했다는 평가다.
내년 11월15일 만기가 돌아오는 한전채는 전일 민평금리 대비 2.2bp 높은 수준에서 500억 원 거래됐다. 내년 10월 말 만기인 한전채도 민평대비 3.2bp 높은 수준에서 500억 원 거래가 이뤄졌다.
일부에선 한전이 요금을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채권시장의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2년 12월 한전채 발행 한도를 늘린 상황에서 또 한 번의 법 개정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며 "어려워 보였던 요금 인상론이 불안한 국제유가에 힘을 얻는 중이다"고 말했다.
한신평, 한전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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