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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로 주춤 OCIO 공모펀드…디딤펀드로 부활할까

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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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고금리 기조로 원리금보장형 선호 추세가 이어지면서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공모펀드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현재 금융투자협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디딤펀드의 구조가 OCIO 펀드와 비슷해 마중물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고금리 기조에 목표 수익률 강점 흐려진 OCIO 공모펀드

12일 연합인포맥스 설정액증감 상위펀드(화면번호 5356)에 따르면 국내 OCIO 공모펀드의 총설정액은 1조2천898억 원으로, 전년 동월(6천689억) 대비 약 6천209억 원 증가했다. 여기에는 일부 모펀드도 담겨 있어 중복되는 자펀드 설정액을 제외한다면 규모가 더 작을 것으로 추산된다.

성장세가 가팔라 보이나,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에 비해 그 규모는 미미한 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TDF의 누적 순자산은 올 1분기 기준 1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8년 1조4천억 원에 불과했던 TDF 시장은 5년 만에 7배 이상 커진 셈이다.

이런 OCIO 공모펀드의 부진은 고금리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OCIO 공모펀드는 자산운용 위탁 서비스를 '공모펀드화'한 상품이다. 원리금보장형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목표 수익률(4~5%)을 제공하고자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로, 위험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OCIO 펀드의 강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높은 기준금리로 정기예금 등 원리금보장형의 메리트는 한층 커졌다. 굳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4~5%대의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이후 국내 기준금리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그 여파로 원리금보장형 선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상품을 지정한 가입자 중 원리금보장상품 비중은 88.5%에 달한다. 중·고위험 비중은 7%밖에 불과하다.

◇OCIO처럼 목표 수익률 제시…디딤펀드, 돌파구 마련할까

이 같은 악재 속에서 디딤펀드가 돌파구로 작용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디딤펀드는 금투협이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용업계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퇴직연금 상품이다. 노후 보장을 위한 퇴직연금인 만큼 안정성 역시 중요하나, 비교적 높은 수익이 뒷받침돼야 그 목적 역시 달성될 수 있다. 디폴트옵션 도입 취지기도 하다.

퇴직연금 대표 상품인 TDF는 빈티지(은퇴시점)에 따라 고위험으로도 분류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 있으니 중위험 수준의 상품이라는 디딤돌을 마련해 실적배당형 투자를 활성화하자는 의도다.

상품 구조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나, OCIO 펀드나 타깃리턴펀드(TRF) 등 목표 수익률을 제공하는 중위험 상품을 구상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정해진 위험, 혹은 수익 내에서 자산 배분이 이루어지는 등 상품 구조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새로운 펀드 형태로 낼지 업계와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딤펀드로 목표 수익률 펀드에 대한 효용성을 느낄 경우, OCIO 공모펀드 역시 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운용사 다른 관계자는 "OCIO라는 명칭이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생소한 편인데, 디딤펀드라는 이름이 각인된다면 기존 상품을 (디딤펀드와) 비슷하게 네이밍하는 걸 다들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OCIO 펀드의 경우 정해진 경로에 따라 운용하기보단, 목표 수익률을 내기 위해 운용하고 있어 디딤펀드로 하우스 실력을 드러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다른 관계자는 "OCIO 펀드가 TDF 대비 비교적 늦게 등장해 현재로서는 입증된 장기 수익률이 나온 것은 아니다"며 "그 인식을 바꿀만한 기회의 장이 마련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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