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거시경제·채권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10월) 기준금리를 현 3.50%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데 견해가 일치했다.
국내 경제부진에 대한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역시 관리 수준에 있는 만큼 금통위가 추가 긴축을 단행하기보다 지켜보려는 의지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추가 긴축에서 후퇴하는 의견이 제시되는 등 한미 금리 차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줄었다는 점도 고려 요인이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시점은 늦춰질 것이라는 데도 의견이 일치했다. 올해 안은 물론 내년 1분기에도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전무했다.
◇ 18명 전원 "동결" 의견 일치
연합인포맥스가 13일 국내외 금융기관 18곳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기관별 전문가 전원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에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인플레이션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이 동결의 주요 논거다. 지난 8월과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 3.7%를 기록하는 등 반등했지만 향후 둔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은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확인한 뒤 "10월부터 다시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연말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수요측 압력 약화, 기저효과 등으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미 금리차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줄었다는 점도 금통위의 대응을 제어하는 요소다. 연준의 매파적 위원들도 추가 인상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 감지되면서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는 최근 채권금리가 높아진 것에 대해 "금융시장은 긴축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가 할 일 일부를 대신해줄 수 있어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여전히 잠재해 있다는 점과 달러-원 환율이 급격한 쏠림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점 역시 논거로 제시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이 상향 추세가 아니며 물가도 3%대 초반으로 재차 낮아지는 경로가 예상된다"면서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 중반에서 추가 약세가 제한되고 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금융권 연체율 등의 금융안정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추가 긴축 필요성이 약화됐다는 일부 연준 위원들의 의견을 감안하면 미국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 "한은도 동결에 나서겠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는 등 매파적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경기가 바닥을 확인하고 돌아서고 있고, 물가가 8~9월 유가 상승 및 공공요금 부담으로 예상을 상회한 부담이 있다"면서도 "2024년까지 한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제한적인데다 물가안정 기조도 유지되고 있어 균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융안정 또한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리스크가 상존한 가운데 가계부채 증가라는 완화 제약 요인이 상충되고 있다는 점 또한 금리 수준을 유지할 요인"이라고 꼽았다.
연합인포맥스
◇ 후퇴하는 인하 전망…100%가 "내년 1분기도 동결"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더욱 오래 유지될 것이란 기대는 한층 더 강해졌다.
전문가 18명 중 18명 전원은 올해 내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고 내년 1분기에도 현 수준인 3.50%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점점 인하 기대가 후퇴한 것이다. 지난 5월 설문에서는 39%가 연내 인하를 내다봤고 7월과 8월에는 해당 비율이 각각 24%, 11%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이번 설문에서는 비율이 0%로 하락한 것이다.
이들 중 8명(44%)은 내년 2분기에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나머지 10명은 하반기에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반적으로 물가 안정과 성장 둔화가 가시화된 이후에나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점증하는 가계부채도 금리인하를 늦추는 요인이다.
손범기 바클레이즈 연구원은 "기조적인 물가 상승세 둔화에 따라 한은이 2024년 2분기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 8월에 2%대로 물가가 진입하더라도 금리인하 시점은 내년 4분기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전의 전기료 인상 등 공공요금 인상이 단행될 경우 내년에 금리인하가 단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했다.
또 "한국의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금리인하를 지연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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