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현대차증권이 하반기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부채자본시장(DCM) 1위로 껑충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DCM 내에서도 은행채 인수·주관은 특정 스타플레이어들이 꽉 잡고 있는 시장이다.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은행 특성상 한번 신뢰 관계를 맺은 증권사와의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은 부동산 시장 호황기를 거치며 부동산 의존도가 높아진 투자은행(IB)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올해 DCM 조직을 보강했다. 그 결과 은행채와 CD 인수주관의 새로운 1인자로 등극하게 됐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채권별 인수순위(화면번호 8451)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올해 하반기 은행채 인수주관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대차증권의 은행채 인수 규모는 3천600억원으로, 은행채 리그테이블 15위에 그쳤다.
올해 들어 은행채 DCM 부분의 약진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상반기에 은행채 3조2천500억원어치를 인수하며 5위로 올라섰다. 하반기 들어서는 벌써 5조7천800억원어치를 인수 실적을 달성해 연간 기준 은행채 리그테이블로는 2위로 올라섰다. 1위인 한양증권과의 격차를 빠른 속도로 좁히고 있다.
현대차증권이 DCM 신흥강자로 떠오를 수 있었던 건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했던 덕분이다.
현대차증권은 작년 10월부터 가파른 금리상승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됐지만, 금리가 안정을 찾고 향후 기준금리가 정점에 이른다면 금융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은행채·카드채·캐피탈채 등 금융채 관련 전문 영업조직을 신설해 팀 단위로 인재들을 영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국채·통안채 중개 영업에서 강점을 가진 현대차증권이 금융채 중개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은행채 세일즈는 다른 비즈니스로의 확장성도 무한한 편이다. 은행채 중개를 통해 은행과 관계를 맺게 되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은행 정기예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CD 중개 등까지 중개 영역을 넓혀 회사 수익성에 기여할 수 있다. 또 은행과의 채권 거래, 콜차입 거래 다변화를 통해 유동성 제고가 가능하다.
실제 현대차증권은 또 다른 은행 조달 수단인 CD 시장에서도 올해 가장 많은 중개를 한 증권사로 등극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CD 중개 1인자 자리는 다올투자증권이 차지한 바 있다.
현대차증권의 금융채 DCM 질주는 연말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한차례 정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있으나, 미국과 달리 한국의 국채금리는 이미 기준금리를 40~50bp를 초과한 상태"라며 "현재 시장금리는 정점이며 향후 내수 경기 위축에 따른 금리인하를 가정한다면, 국채보다 금리가 높은 금융채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현대차증권은 CD 거래량 상위증권사로 선정돼 콜 시장 참여 라이선스를 추가로 획득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올해 채권금리가 계속 상승하면서 은행들도 조달이 힘들었던 시장에서 은행채와 CD 중개를 통해 전반적인 은행 조달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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