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멈춰…"고객사 4분기부터 재고 축적 시작"
"HBM3 내년 상반기에 매출 기여"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국민주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로 9만원~9만5천원을 제시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과 차세대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반영됐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잠정)을 발표한 지난 11일부터 투자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13곳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9만5천원을 제시한 증권사는 KB증권, 하나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3곳이다.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4곳은 9만4천원을 제시했다. 다올투자증권은 9만1천원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로 9만원을 제시한 증권사가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5곳이다.
연합인포맥스 종목시세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3일에 6만8천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사들이 32~40%가량의 주가 상승 여력을 예상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23% 정도 올랐다. 매출 중 30% 이상을 구성하는 반도체 부문의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나은 반도체 부문 실적에 힘입어 3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1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2조4천억원이라고 발표했다. 16개 증권사 컨센서스인 1조8천396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숫자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부문 적자 폭이 우려 대비로 선방했다"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멈춘 점은 향후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메모리 반도체인 DRAM과 낸드플래시 모두 가격 하락을 멈춘 것으로 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DRAM과 낸드플래시의 평균 판매단가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 2%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전반적으로 추가적인 가격 하락의 끝을 재확인할 단서"라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은 "반도체 가격이 감산효과로 반등하기 시작했고,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도 고객사의 반도체 재고 축적 속에서 개선될 전망이다.
KB증권은 "내년부터 도래할 교체 수요에 대비해 IT고객사가 올해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재고 축적을 시작할 것"이라며 "10월 현재 재고 건전화가 이뤄진 스마트폰과 PC 업체들이 반도체 주문을 늘리는 가운데 북미 데이터센터 고객사도 일반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주문을 1년 만에 재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KB증권은 "DRAM과 낸드 플래시 가격이 내년에 39%, 24% 상승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은 올해 15조원 적자에서 내년 12조원으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마찬가지로 한국투자증권도 "4분기에 DRAM과 낸드 플래시 평균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감산 규모가 줄면서 원가 개선도 이뤄질 전망"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적자가 줄면서 전사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본다"고 했다.
차세대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났다. HBM은 맞춤형 메모리 반도체로, 인공지능(AI) 붐 속에서 수요가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2강 구도를 펼치고 있다.
키움증권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반등과 HBM3의 판매가 본격화하는 현시점이 삼성전자 비중을 확대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고객사 승인 및 양산 일정을 고려할 때 HBM3는 2024년 상반기에, HBM3e는 하반기에 매출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봤다.
삼성증권은 "HBM이 여전히 강한 성장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며 "업계가 서둘러 증설을 당기고 있고, 차세대 HBM3e의 가격도 HBM3 대비 30~40% 인상된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주가와 동행해온 경기선행지표에 대한 전망을 근거로, 삼성전자 주가가 이달까지 상승한 이후 다음 달부터 하락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4분기 중순 이후에 나타날 경기선행지표의 하락은 내년 중반의 수요 둔화 가능성을 의미한다"며 "반도체 업체들이 조기에 감산 정책을 되돌리면 반도체 업황이 내년 하반기에 재둔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경우 업황을 6개월가량 선행해온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해 4분기 후반부터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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