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금리 되돌림에 숨통 튼 여전채…A급 회사채 투심 향방은 아직

23.10.16.
읽는시간 0분

국고채 하락세 속 조달 행렬…HD현대일렉 흥행에도 후속 주자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크레디트물 전반의 투자 심리 위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의 약한 고리로 꼽히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와 A급 회사채의 숨통이 트인 모습이다.

급등했던 국고채 금리가 소폭 되돌려지는 틈을 겨냥해 한동안 주춤했던 여전채 조달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는 최근 약세 분위기와 달리 'A-' HD현대일렉트릭이 민평보다 낮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형성하기도 했다.

다만 국고채 금리 하락으로 여전채 투자 메리트가 부각되는 현재 시점에도 수요 확보가 마냥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개별 회사의 펀더멘탈 효과가 반영된 결과였다는 설명이다. 이에 최근의 분위기를 시장 심리를 온전히 담은 지표로 활용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전사, 금리 하락세에 발행 잰걸음…투심 잡기 골몰

16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연합인포맥스 '채권 발행스프레드 현황'(화면번호 4215)에 따르면 지난 13일 발행된 여전채 물량은 총 5천880억원이었다. 삼성카드(AA+)와 롯데카드(AA-), 우리금융캐피탈(AA-), NH농협캐피탈(AA-), JB우리캐피탈(AA-), BNK캐피탈(AA-)이 조달에 나선 결과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채권 발행스프레드 현황'(화면번호 4215)

여전채는 지난 몇 달간 투자 심리 위축세가 두드러졌던 시장 중 하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등으로 투자자들의 외면이 이어지면서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달 초 급등했던 국고채 금리가 일부 되돌려지면서 조달 숨통이 트였다. 여전채는 일반적으로 발행 2영업일 전을 기준으로 금리를 확정하기 때문에 금리 하락기에 투자 메리트가 커진다. 국고채 금리가 지난 4일 고점을 찍은 후 12일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그사이 여전채 투자 이점이 부각됐다.

이를 겨냥해 지난주 여전사들의 조달 움직임은 활발해졌다. 하지만 시장 내 불안감이 비교적 높은 지방은행계 여전사와 롯데카드 등은 금리 기준점을 5영업일 혹은 6영업일 전으로 앞당기는 형태를 택하고서야 투자자를 잡을 수 있었다. 조달 환경이 반짝 개선된 분위기 속에서도 2영업일 기준치보다 좀 더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했던 셈이다.

BNK캐피탈은 지난 13일 발행에서 금리 기준점을 6영업일 전으로 설정한 것은 물론,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받아들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여전사가 민평금리 수준으로 발행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BNK캐피탈은 만기를 7개월부터 2년 2개월까지 다양하게 설정해 이를 모두 민평보다 5~10bp 높게 찍었다. 비슷하게 미래에셋캐피탈(AA-) 역시 민평보다 높은 금리로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국고채 금리 하락세를 겨냥해 조달 숨통은 틔웠지만 여전히 여전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녹록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발행물 트랜치를 살펴보면 만기가 짧은 물량을 중심으로 조달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투심 회복까지 읽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금리가 하락한 틈을 겨냥해 수요를 잡고 있긴 하지만 그런데도 물량 소화가 시원시원하게 이뤄지진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채 약세 속 A급 투심 촉각, 후발주자 관건

회사채 발행시장 역시 최근 약세로 전환해 시장 변동성에 민감한 A급 크레디트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12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에 성공해 최근 분위기와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2년물과 3년물 스프레드를 각각 동일 만기 민평 대비 65bp, 59bp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린 것이다.

지난주의 경우 'AAA' SK텔레콤조차도 수요예측에서 일부 만기물 스프레드를 민평보다 높게 형성하는 등 발행시장 전반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HD현대일렉트릭의 이번 발행이 A급 회사채 투자 심리를 대표하긴 어려워 보인다.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A-'에 '긍정적' 전망을 달아 등급 상향 가능성이 커진 데다 민평금리 또한 동일 등급 크레디트물 대비 비교적 높다. 이에 스프레드 절감 폭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발행 규모를 250억원으로 비교적 작게 설정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HD현대일렉트릭은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최대 34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주 수요예측에 나설 LS전선(A+)과 HD현대중공업(A·A- 스플릿)을 주시하고 있다. A급 발행사 중 비교적 우량한 기업으로 꼽히는 만큼 이들의 발행 결과가 투자 심리를 보다 명확히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phl@yna.co.kr

피혜림

피혜림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